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이후 급락해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규제를 완화했던 7·24대책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얼마전 개포 주공1단지 전용면적 36㎡형은 급매물이 5억9500만원에 팔리면서 심리적 저지선인 6억원선이 무너졌다. 전용 42㎡형도 지난 9월 7억2000만원까지 올랐던 가격이 이달 현재 6억7000만원선으로 5000만원이나 떨어졌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개포동 이창훈 남도공인 대표는 “최경환 부총리 취임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올랐던 가격이 다 빠진 셈”이라며 “요즘은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둔촌동 박노장 SK선경공인 대표는 “나온 매물은 많은데 매수 문의가 거의 없어 흥정을 붙일 수가 없다”며 “이런 식의 거래공백이 계속되면 가격이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9·1대책의 입법화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폐지, 분양가 상한제 탄력운영 등 시장 과열기에 도입한 규제 완화 등 후속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번에 다시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 또다시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될 수 있다”며 “시장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기 전에 후속 입법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