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신용평가 산업 통계에 따르면 올해 시중은행의 자산 규모는 대출 수요 부진과 보수적인 자산 운용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지방은행의 외형은 커졌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SC 씨티 등 주요 시중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3월말 1104조 890억원 규모에서 올해 3월말에는 1099조 967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등 지방은행의 총자산은 127조 8740억원에서 139조 6180억원으로 9.18% 늘었다.
시중은행은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로 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펼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시장 수요가 줄어든 것이 대출 자산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방침에 따라 경기 부진에도 기업대출을 늘렸고 비교적 주택경기가 좋은 경남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 전체 지방은행 자산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앞으로의 기업구조조정이 이어지고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 은행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박일문 한신평 연구원은 “중견 건설사가 도산하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오르면 은행 건전성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며 “특히 시중은행은 STX조선해양 자율협약을 시작으로 STX그룹 계열사 마다 자율협약 체결될 것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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