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예멘, 아프리카 지부티의 신도시 개발설계와 아제르바이잔 7성급 호텔 설계계약을 따냈다. 신도시는 국내 건설업체의 시공참여도 가능할 것이다"(희림 정영균 대표, 9월 13일)
"미국 캐나다 등으로 진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으로의 진출도 적극 고려 중이다. 장기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의 4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월드건설 조대호 사장, 9월 15일)
"경쟁력을 갖춘 공항 공사에 집중하겠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신공항을 수주한데 이어 아부다비 관제탑 공사 수주도 유력하다"(금호건설 이연구 사장, 9월 17일)
◇명(明) =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시장 진출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수주금액은 물론이고 수주건수 수주대상국 수주업체 모두 확대일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다. 지역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이다. 올 수주액 가운데 중동지역 수주액은 145억달러로 69%(2위 아시아 39억달러 19%)나 된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1곳에서만 49억5000만불(24%)을 수주했다. 중동 오일달러 강세가 수그러들면 해외건설 수주액도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 중심(71%)으로 수주영역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이 또한 중동시장의 부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작년부터 해외건설 수주를 독려하기 위해 수주외교에 나서고 각종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1000명 이상의 해외건설 인력 풀을 확보하고 해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지만 정작 건설사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프로젝트마다 필요로 하는 인력이 다르고 계약기간 등 조건이 상이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조건에 맞는 인력을 자체 조달하고 있다"며 "인재 풀만 만든다고 해외인력 수급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시장 진출을 지원하려면 진출국가에 대한 인프라 지원 등 획기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투자 없이 과실만 따먹으려 해서는 일회성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