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민은행이 전국 3921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에서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매도우위)`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37.8%였다. 이는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매수우위)`는 응답(4.9%)보다 7.7배나 많은 것이다.
◇경기도 매도우위 50% 넘어서
경기도는 `매도자가 많다`는 응답이 지난주 들어 50%를 넘어섰다(50.9%). 반면 `매수자가 많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매도-매수가 비슷하다고 답한 중개업소의 경우 `양쪽 다 없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점까지 고려하면 매수자들이 거의 종적을 감춘 셈"이라고 말했다.
팔겠다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자취를 감췄다. 특히 강남 재건축 등 인기시장의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투자수요`는 세 부담과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기대 수익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과 금융권의 신규대출 규제 등에 따라 크게 감소했다.
◇수요 `실종`, 매도자만 `발 동동`
강북권 및 수도권 외곽 등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지난 가을 집값 폭등을 이끌었던 실수요가 사라진 점이 시장 변화로 꼽힌다. 싼 집에 대한 기대로 내집마련을 `다시 보류하겠다`는 것이 실수요자들의 대세다. 도봉구 창동의 J부동산 관계자는 "오른 전셋값에도 일단은 눌러 앉겠다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시장에 매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출시됐던 매물이 거래가 안되면서 가격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는 상태"라며 "매수세가 붙지 않을 경우 강남권 중심의 하향 안정세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