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전기차 수요 둔화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며 2차전지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데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자 국내 2차전지주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신저가 행진을 지속하면서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결국 전기차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리라는 기대에 2차전지주의 약세를 저가 매수 기회삼아 반등에 꾸준히 베팅하는 모습이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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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246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는 국내 2차전지 산업 전반에 2배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이를 전체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여섯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또 다른 2차전지 레버리지 ETF인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67억원)을 비롯해 ‘KODEX 2차전지산업’(67억원) , ‘TIGER 2차전지TOP10’(31억), ‘TIGER 2차전지소재Fn’(27억) 등도 순매수했다.
다만 이 기간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10.88% 하락했고,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도 9.39% 내렸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2차전지 주가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한 영향이다.
특히 23일(현지시간) 발표된 테슬라의 부진한 2분기 실적 발표까지 더해지며 이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 POSCO홀딩스(005490), 삼성SDI(006400) 등 주요 2차전지주는 1년 내 가장 낮은 수준까지 주가가 내려앉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전기차 전환 속도가 기존 전망치 대비 지연될 경우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 축소로 인해 국내 배터리 셀, 소재 업체들의 중장기 실적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후보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2차전지 섹터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란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에 돈이 몰리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가운데 민주당 대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경우 2차전지 섹터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