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장관, 러 코미디언 장난전화에…크림대교 공격 암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크림대교 공격 배후 암시
"러시아 코미디언 장난 전화 통해 발언" 외신 보도
  • 등록 2022-10-15 오전 10:42:47

    수정 2022-10-15 오전 10:42:47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크림대교 공격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이는 러시아 코미디언의 장난 전화에 속아 시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AP/뉴시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코미디언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와 알렉세이 스톨랴로프는 쿨레바 장관과의 통화 영상을 러시아의 동영상 공유서비스 루튜브(Rutube)에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누가 크림과 벨고로드에서 뭔가를 터뜨리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우리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크림대교 폭파와 러시아 서부 우크라이나 접경 도시 벨고로드의 탄약고 폭발 등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쿨레바 장관은 “당연히 모든 것은 외교(협상)로 끝날 것이다. 외교장관으로서 나의 역할은 우크라이나가 최대한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모두 협상 테이블에서의 균형(우열)이 전장 상황과 러시아의 경제 상황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안다”면서 “(서방의) 무기와 제재가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지를 강화해주는 두 가지 도구”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와 알렉세이 스톨랴로프는 자신들을 2012~14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폴 측이라고 사칭, 쿨레바 외무장관과 화상통화에 성공했다.

이들은 주로 러시아에 비판적인 외국 인사들을 상대로 폭로성 통화를 해 러시아 정부나 정보기관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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