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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1.25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8.60원)보다 2.5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환율은 1291.50원까지 치솟았다가 장마감 직전 네고(달러 매도)와 당국 경계감에 1280원대로 레벨을 소폭 낮춰 마감했지만 이날 또 다시 1290원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 상승세를 이끌 재료도 인플레이션 공포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위험통화인 중국 위안화 약세 등에 따른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이다. 이런 분위기에 역외 시장에서 투기성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져 전날에도 10원 이상의 급등세를 보인 만큼 이날도 추가 상승 압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또 최근 역내 매수를 주도하고 있는 증권사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관련 수요도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상방 압력이 높은 상황이다.
중국 위안화는 전날 오후부터 큰 폭의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 시장 예상보다 경기 부양책에 대해 미온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실망감이 작용한 탓이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날 6.7위안대에서 6.8위안대로 오른 뒤 등락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날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전반적인 경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재정·통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메시지 이외에 구체적인 수단을 제시하지 않았다.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매도 행렬이 이어지면서 약세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800억원 가량 팔면서 지수는 전일 대비 1.63%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2550선마저 깨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700억원 가량 팔고 기관도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지수는 3.77% 가량 하락해 830선으로 내려 앉았다.
다만, 코로나19 초기 당시 장중 고점이었던 1296원을 넘어 1300원선까지도 올라갈지 혹은 외환당국의 큰 폭 실개입으로 환율 레벨이 눌릴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1300원선까지 환율이 치솟게 된다면 시장의 달러 투기 매수 심리를 되돌리기 어려워 질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이날 환율은 1280원대 후반~129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