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공모가범위 ROE 대비 과도…비교회사 유사성 불명확"

유안타증권 보고서
"공모가, 국내은행 대비 7~12배 높은 PBR 제시…설득력 ↓"
  • 등록 2021-07-15 오전 7:44:35

    수정 2021-07-15 오전 7:44:35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유안타증권은 상장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공모가 범위가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비교회사를 미국 여신중개사와 브라질 결제서비스사, 스웨덴 증권사, 러시아 은행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카카오뱅크와 유사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봤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는 은행으로, 국내 은행 등과 마찬가지로 은행법이 요구하는 규제를 충족하며 영업해야 한다”며 “이는 곧 기존 국내 은행들과 차별화되는 비은행서비스로의 확장이 어렵다는 의미다. 사실상 카카오뱅크가 국내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 영업은 영업방식의 차이일 뿐 사업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은행업의 특성상 ROE는 10%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범위는 ROE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으로 확대할 수 있는 대출(공모가 하단 기준 27조원)을 하루 만에 전부 확보한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적용해도 ROE는 10%대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정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매분기 대출을 12%씩 성장시켜 3년 만에 대출한도(자본의 12.5배)에 도달한다는 공격적인 가정을 적용해도 ROE 10% 달성은 2023년에야 가능하다. 한동안 낮은 ROE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뱅크의 비교회사 선정도 적정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산정에서 사용한 비교회사 선정 과정을 따라가 보면 높은 PBR을 가진 회사 선정을 위해 사업 유사성이 떨어지는 해외 기업들을 물색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발생한다”며 “국내 대형 은행 대비 7~12배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제시하는 공모가 범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여신 점유율을 꼽았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장외 시총이 KB금융보다 높게 형성된 이유는 빠른 성장을 통해 여신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며 “다만 국민은행 수준의 점유율을 보유하려면 자본이 15조원까지 성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본확충없이 자본 15조원을 달성하려면 ROE가 2023년에 10%에 도달하고, 그 ROE가 10년간 유지되며, 그동안 한번도 배당을 하지 않아야 가능하다”며 “이마저도 저신용자 대출이 확대되면 ROE가 하락해 소요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기대했던 여신 점유율이 과도했다는 점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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