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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한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다. 절름발이 장애를 딛고, 경주마로서 자신의 몸값의 78배를 벌어들인 장애마 ‘루나’(LUNA)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루나’는 2001년 제주도의 조그만 민간목장에서 태어났다.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경주마는 아니었지만 장거리에서 강점을 가진 모마(母馬) ‘우수해’와 3년 연속 리딩사이어에 오른 명문혈통의 ‘컨셉트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왜소한 외모와 유순한 성격을 가진 ‘루나’는 마필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는 경주마는 아니었다. 거기다 허리인대 염증으로 서있기만 해도 다리를 저는 그야말로 장애마다. 경주마 경매에서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고, 마주에게 96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팔렸다.
각고의 노력 끝에 ‘루나’는 2005, 2006년 경상남도지사배와 2007년 KRA컵 마일, 2008년 오너스컵 등 큰 대회를 석권했다. 2009년 11월 은퇴할 때까지 약 7억5700만 원의 상금을 벌었다. 무려 몸값의 78배다.
‘루나’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경주마로 활동하다 은퇴 후 씨암마로 세 마리의 자마를 남겼다. 이후 2015년 15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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