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는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관망세가 꼽힌다. 삼성전자 실적 악화에 따른 제조업체의 동반 실적부진, 원화 강세 지속에 따른 수출주 실적 부진 전망 등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하지만 다른 목소리도 분명히 존재한다. 2분기는 계절적으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시기인만큼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지속된다면 박스권에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증시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 말고도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또 다른 불확실 요소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이벤트는 당장 오늘(10일)로 예정돼 있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다.
하지만 적극적인 경제부양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정책 엇박자’라는 말을 듣지 않기위해서라도 한국은행은 경기판단을 하향하는 방식 등을 사용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가능성은 있다.
즉, 당장의 기준금리 인하나 동결 여부보다는 한은의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인식과 통화정책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이후 어떤 굵직한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 등 ‘숲’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반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당장의 악재와 호재에도 꿈쩍하지 않는 박스권 장세가 답답하지만 잠시 숲을 보며 남은 6개월의 전략을 세우는 숨 고르기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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