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샐러리맨의 상징 '시마 과장' 사장됐다

만화 주인공 25년 만에… "CEO 자격없어" 비판
  • 등록 2008-08-12 오전 8:25:39

    수정 2008-08-12 오전 8:36:24

▲ 시마 고사쿠(島耕作)가 사장에 취임하 는 장면.
[조선일보 제공] 일본의 인기 샐러리맨 만화 주인공 '시마 고사쿠(島耕作).' 1983년부터 연재되기 시작한 일본 기업만화 '시마 고사쿠' 시리즈의 주인공인 시마는 과장·부장·이사·상무·전무를 거쳐 25년 만에 지난 5월에는 사장에 올랐다. 시마가 사장으로 승진하는 시리즈가 시작한다는 뉴스는 일본 신문 사회면에 대대적으로 실릴 정도로, 그는 일본의 봉급쟁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일본 기업을 알려는 해외기업인들 사이에서도 '시마 시리즈'는 필독서가 됐다.

그러나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1일 "일본의 가전기업 하쓰시바덴산(初芝電産)에서 시마 고사쿠가 승진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모습은 기업 CEO로서 적절한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시마는 일본 샐러리맨들의 우상이 될 만큼 장점이 많다. 그는 전통적인 일본 직장의 미덕인 성실과 자기희생, 충성을 존중한다. 사장 취임식에서 그는 "오늘의 나는 주변 사람들이 도와준 결과"라고 겸손히 말한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시마가 글로벌 기업의 CEO가 되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선 그는 이혼할 정도로 가정생활을 소홀히 했고, 20년 이상 어린 직장 부하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또 중국지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복수를 하려는 동료를 도우려고 중국 조직폭력배의 도움을 요청했다가 결국 살인으로 이어지는 상황도 초래했다. 상관인 하쓰시바 사장이 M&A(기업 인수·합병) 위협에 시달리는 친구의 기업을 도우려고 시마를 파견하고 하쓰시바덴산의 회사 자금을 동원해 그 회사 주식을 사 모으는 과정은 서구에서는 주주에 대한 배임행위다. 형사처벌까지 받는 중대 범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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