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케이뱅크, '카뱅 오너리스크'에 저평가 우려[금융포커스]

상장 비교사인 카카오뱅크 주가 부진으로 저평가 우려
“카뱅과 달리 구조적으로 오너리스크 발생 가능성 적어”
가상자산거래소 경쟁 가열에 예치금 이용료율 부담도
  • 등록 2024-07-25 오전 6:00:00

    수정 2024-07-25 오전 8:47:23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케이뱅크 앞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유일한 상장 비교그룹인 카카오뱅크가 오너리스크까지 겹치며 상당 기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며 케이뱅크의 주가 산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가상자산거래소의 고객 유치 경쟁으로 예치금 이용료율이 치솟으면서 케이뱅크로서는 이전보다 수십배에 달하는 이용료를 내야할 상황이어서 수익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케이뱅크 전 직원이 참가하는 소통미팅에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오른쪽)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기한은 45일 영업일 기준을 적용하면 9월 초로 심사에 변수가 없으면 이 무렵 상장 예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올해 안에 상장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가 우려하는 점은 상장 비교그룹의 주가다. 상장준비 중인 기업은 상대가치 평가 방법을 통해 적정 주가를 산정한다. 유사한 사업을 다루는 비교그룹의 주가 흐름과 재무 상태가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까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부진하다. 상장 당시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3배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PBR은 1.56배로 80% 가까이 줄었다. 9만 4400원까지 올랐던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1만 5800원까지 하락했다가 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덩달아 저평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케이뱅크의 대주주 사법 리스크 여부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쏠린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34%의 지분을 가진 KT계열사 BC카드다. 산업자본인 카카오와 성격이 달라 오너 리스크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케이뱅크 측은 설명한다.

최근 시행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도 케이뱅크 수익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예치금 이용료율을 2.1%로 공지했다. 이전까지 케이뱅크가 업비트에 지급하던 이용료율은 0.1%인데 20배 이상이나 폭등한 것이다. 1분기 기준 업비트의 예치금은 6조 3222억원이다. 케이뱅크가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을 1분기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1323억원에 달한다. 1분기 케이뱅크의 순이익인 507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순이익의 2.5배 이상을 이자 비용으로 건네야 한다.

이용료율이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빗썸은 지난 23일 기존 2.2%로 공지했던 이용료율을 4.0%로 상향한다고 공지했다가 철회했다. 고객 유치를 위해 이용료율 경쟁을 벌이는 거래소 때문에 케이뱅크의 수익성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해 연간 기대 수익과 거래소의 예치금 현황·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용료율을 결정한 것으로 현재 수준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올해 안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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