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을 예상했던 집권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BJP가 주도하는 정치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은 연방 하원 전체 543석 중 293석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NDA가 350~40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에 견줘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BJP는 의석수가 240개로 직전 총선인 2019년 획득한 303석에도 못 미쳤다.
여권 연합이 과반을 넘기면서 모디 총리는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총리 3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BJP가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시장은 실망하는 모습이다. 집권 3기 모디노믹스가 이전 1~2기보다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국 리서치회사 가베칼의 톰 밀러와 우디트 시칸드는 “모디 총리를 둘러싼 무적의 기운이 타격을 입었다”면서 “앞으로 그는 야당 지도자뿐만 아니라 당내 경쟁자들로부터도 정치적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모디의 압승 실패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면서 정치와 경제 정책이 예측 가능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말콤 도슨 글로벌X 신흥시장 전략 부문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모디 총리가 그동안 시장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이 크고 민주주의 선거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시장은 안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X의 모기업은 한국의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도슨 부문장은 “균형 잡힌 정부는 견제와 균형 시스템을 가져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가 강권정치에서 벗어날 경우 오히려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인도 대형 우량주 50개에 투자하는 니프티50지수의 경우 네번의 행정 부 중 두 번의 연립정부 체제 아래서 의회당 평균 109% 상승했다.
리덤 데사이가 이끄는 모건스탠리의 주식 전략가들은 “거시적 안정성은 주가에 긍정적이며 이것이 이번 선거 결과를 낙관적으로 보는 주된 이유”라며 “선섹스지수는 앞으로 5년간 12-15%의 연평균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