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실적 시즌 미국과 유럽 증시는 하락 위험이 있는 반면 중국과 한국 증시의 하락 위험은 크지 않단 분석이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은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의 52주 고점 대비 하락률을 비교해 이같이 밝혔다.
허 연구원은 “미국 주가(MSCI 미국)는 고점 대비 25% 이상 하락했으나, 향후 예상 기업실적은 4~5% 하향 조정되는데 그쳤다”며 “유럽도 주가는 고점 대비 20% 하락했지만 향후 예상되는 기업실적은 거의 하향조정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면 “중국 주가는 고점 대비 45% 하락했다”며 “향후 기업 예상 실적은 지난 10월경 고점 대비 -17% 하향 조정된 다음 조금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한국 주가는 고점 대비 -30% 하락했는데, 최근 예상 실적은 -35% 하향됐다”며 “2019~2020년 실적 바닥 국면에 접근 중으로,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 악재를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12개월 예상 EPS와 관련성이 높은 생산자물가(PPI) 추이를 봤을 때, 중국과 국내 기업의 이익 하향 조정은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실적 시즌을 맞아 미국·유럽 등 선진국 증시는 숨 고르기 또는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주가 반등 국면에서 경기민감 섹터들이 주도했는데, 경기나 실적 바닥 징후는 뚜렷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경기민감 섹터 주가는 방어적인 섹터보다 강하지 않다”며 “기대가 높지 않았기에 실망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번 기업실적 시즌에서 경기 민감 섹터들의 실적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이미 낮아질 만큼 낮아진 실적 추정치와 향후 중국 지표 개선 가능성을 감안할 때 국내 경기 민감 섹터들의 하락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