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아버지는 30년 넘게 몸담아온 국내 3대 통신사 중 한 곳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다 못해 2021년 9월 15일 새벽에 자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큰딸 시집보낸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는 게 정말 의문이었고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문만 가진 채 장례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며 “그러던 중 집에서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 내용도 평소 아버지가 불만을 토로하실 때도 특정 인물만 지목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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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에는 “출근하는 게 너무 지옥 같다”,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화가 난다”, “일하는 부분에 있어서 나에게 너무 많은 험담을 한다”,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이야기해 소위 이야기하는 왕따 분위기를 만든다”, “나보다 젊은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하여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괴롭다, “사람이 싫다, 무섭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A씨는 “아버지가 사망한 날 아침에도 팀장으로부터 ‘아버지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아 집 앞까지 쫓아왔다’, ‘아버지 어디 있느냐’, ‘왜 전화를 꺼놨냐’며 화를 내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동안 아버지께서 얼마나 괴로우셨을지, 얼마나 힘드셨을지 가늠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유족들은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고인의 발인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저희가 원하는 건 54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신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라며 “하루빨리 아버지를 좋은 곳으로 모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