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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1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청년 희망일자리와 같은 단기 일자리는 지금 당장 힘이 될 순 있겠지만 길게 보면 좋은 일자리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새로운 일자리 정책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 서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복지·환경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로 ‘두 마리 토끼’ 잡기
양천구는 지난해 서울시 생활형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 특구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도시현상 데이터 수집, 실증작업 등 복지·환경분야에 특화한 정책을 추진한다. 내년까지 3년간 약 18억원을 투입해 어르신 고독사를 예방하는 스마트 플러그,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보안등,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지킴이 사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실제 스마트시티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스마트 보안등이다. 기존에는 구청 직원들이 7500여개의 보안등을 관리하기 위해 일일이 순찰을 돌았다면 이제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보안등 관제시스템을 활용해 고장, 파손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한다.
김 구청장은 지자체의 민간기업 테스트베드화 전략이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스마트시티 기술은 이미 많이 개발돼 있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시범운영을 할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지자체가 민간기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에 적극 나서면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세대별 맞춤형 디지털 교육 강화
양천구는 디지털 뉴딜에 속도를 내기 위해 평생교육시스템도 대폭 개편했다. 중장년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활용 교육을 비롯해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코딩, 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 인재양성 교육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 구청장은 “양천구는 도심 한가운데 있고 교육열이 높아 디지털 뉴딜의 최적지”라며 “교육시스템 변화를 통해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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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딜 핵심투자처는 지자체…예산·재량권 보장”
양천구가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하는 ‘2020 좋은 일자리 포럼’도 이런 문제의식이 바탕에 깔려있다. 이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롭고 더 나은 일자리,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와 국회의원, 전국 지자체장, 중앙·지방정부 관계자, 분야별 전문가들이 해법을 논의한다. 김 구청장은 일자리위 자치 부문 위원으로 지방정부를 대표해 지자체의 목소리를 중앙정부에 전달해왔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포럼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김 구청장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 투자처는 지역으로, 지역에 투자되는 재정이 새롭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려면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며 “이번 포럼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해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한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