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水魔가 휩쓴 중부지방, 끊이지 않는 인명사고

의암댐 선박 침몰, 가평 펜션 산사태에 매몰
가수 겸 배우 임슬옹, 빗길 교통사고
32년 만에 재현된 ‘내 귀에 도청장치’…KBS 곡괭이 괴한 구속
  • 등록 2020-08-08 오전 8:11:13

    수정 2020-08-08 오전 8:11:13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역대급 장마,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해의 상처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춘천 의암댐에서는 떠내려가는 인공 수초섬을 고정하러 나선 선박들이 침몰하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나오기도 했고, 가평에서는 산사태로 일가족이 참변을 당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水魔가 휩쓴 한반도, 곳곳서 인명사고 △빗길 교통사고 낸 임슬옹 △KBS에 나타난 곡괭이 괴한 등입니다.

6일 오후 경기 가평군 남이섬 선착장 인근 북한강에서 119 대원들이 의암댐 선박 침몰 사고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의암댐 선박 침몰, 가평 펜션 산사태에 매몰…전국서 인명사고

중부지방에 역대급 폭우가 연일 쏟아졌습니다. 한강 주변은 불어난 강물에 잠겨버렸고, 일부 도로는 침수되기도 했죠. 폭우를 뚫고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고난의 한 주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들려오는 인명피해 소식들은 저희를 더 슬프게 했습니다. 특히 지난 6일이었죠. 강원도 춘천 의암댐에서 경찰선을 비롯한 선박 3척이 침몰돼 타고 있던 인원 중 상당수가 실종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사고의 정황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의암댐 상류에 형성된 호수에는 수질을 정화하기 위한 인공 수초섬이 있는데요. 최근 쏟아진 폭우로 댐이 방류를 시작하자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이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 수초섬을 관리하는 민간업체는 바로 이를 막기 위해 출동했지만, 급류에 이를 막긴 역부족. 119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정도 이를 돕기 위해 출동했습니다. 경찰청과 민간업체의 고무보트, 행정선(환경감시선)이 투입돼 수초섬이 떠내려가는 걸 막아보려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는 순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철수하는 과정에서 고무보트가 전복됐고, 이를 구조하려던 경찰정이 댐을 가로질러 설치돼 있던 와이어(수상통제선)에 걸려 뒤집어진 거죠. 이어 행정선 역시 이 선에 걸리면서 한꺼번에 침몰했습니다. 사고 직후 3척의 선박은 빠르게 댐의 수문으로 휩쓸려 내려갔습니다.

경찰정에는 경찰관 1명을 포함에 2명이 탑승했고, 고무보트에는 민간업체 직원 1명이 타 있었다고 합니다. 행정선에는 시청 공무원과 기간제 근로자 5명이 탑승해 총 8명이 물에 빠졌습니다. 이 중 한명은 현장에서 극적으로 탈출해 구조됐지만 나머지 7명은 하류로 휩쓸려 내려갔습니다.

남이섬 인근에서 한 명은 구조됐지만, 또 다른 한 명은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슬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나머지 5명은 아직도 실종 중입니다. 빠른 유속과 흙탕물이라는 악재 탓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도 가평에서는 한 펜션이 토사에 매몰돼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펜션 주인인 60대 여성과 그의 딸, 그리고 2세 손자가 함께 참변을 당했습니다.

딸과 손자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다 어머니의 펜션 일을 돕기 위해 귀국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이를 지켜본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그나마 관리동과 떨어져 있던 투숙객 35명은 사고발생 후 무사히 대피해 참변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많은 비가 예정돼 있는데요. 부디 큰 피해, 특히 인명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슬옹은 지난 1일 오후 11시50분쯤 서울 은평구 한 도로에서 SUV차량을 운전하던 중 횡단보도에서 빨간 불에 무단횡단하는 50대 남성 A씨를 들이받았다. (사진=중앙일보 영상 캡처)
임슬옹의 빗길 교통사고, 1명 사망

비가 이어지면서 교통사고 소식도 들려왔는데요. 특히 가수 겸 배우 임슬옹이 빗길에서 교통사고를 내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서울 은평구 한 도로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오후 11시 50분쯤, 그리고 비 탓에 시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모습을 보면 피해자는 무단횡단을 하다 임슬옹이 운전한 흰색 SUV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속사에 따르면 임슬옹은 사고 직후 바로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 도중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경찰 조사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장마철에 모두 힘들겠지만, 빗길에선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 또 다시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KBS
32년 만에 재현된 ‘내 귀에 도청장치’…KBS 곡괭이 괴한

이곳저곳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 KBS에서는 다소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KBS 라디오 생방송 도중 한 40대 남성이 외부에 공개된 스튜디오의 유리 외벽을 곡괭이로 내려쳐 부순 겁니다. 5일 오후 3시40분쯤. 당시 스튜디오에서는 KBS쿨FM(89.1㎒) ‘황정민의 뮤직쇼’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갑작스러운 사고에 모두 당황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그를 현행범으로 바로 체포했습니다. 그의 가방에선 곡괭이 말고도 가스총과 또 다른 ‘작은’ 곡괭이가 나왔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제지하지 않았다면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대목이죠.

그런데 경찰 조사에서 그의 진술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휴대전화가 25년째 도청당하고 있는데 다들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고 했다는 거죠. 지난 1988년 8월 MBC 뉴스 생방송 도중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며 침입한 괴한이 생각나는 진술입니다. 무려 32년 만에 여의도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진겁니다.

한편 법원은 해당 40대 남성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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