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온갖 추태로 손가락질 받는 저질 지방의원들

  • 등록 2020-07-24 오전 5:00:00

    수정 2020-07-24 오전 5:00:00

불륜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전북 김제시의회 남녀 의원이 결국 모두 제명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런 사실을 고백한 유진우 의원이 최근 동료 의원들의 표결로 제명된 데 이어 그제는 그 상대편 당사자인 고미정 의원이 제명됐다. 두 사람은 회의석에서 “너 나하고 간통 안 했냐”, “내가 꽃뱀이냐”라는 등의 막말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두 의원의 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원이 오르기도 했다.

부천시의회 이동현 의장 사건도 충격적이다. 지난 3월 어느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다른 고객이 깜빡 그대로 두고 간 현금 70만원을 몰래 챙겼다가 경찰에 검거된 당사자다.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데도 버젓이 남의 돈을 집어가고도 수사망이 미칠 때까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의장 행세를 했을 것이다. 개인적인 양심이나 체면도 없는 작태가 벌어진 것이다.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어떻게 이런 수준의 ‘염치 미달자’들을 공천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문제는 지방의회 의원들이 관련된 추태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야말로 하루가 멀다 할 정도다. 고양시의회 이길용 의장이 최근 이뤄진 시청 직원 인사에 불만을 품고 시장실로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아내의 외도를 의심한 나머지 골프채를 휘둘러 사망케 한 경우도 최근의 일이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의원들이 연수를 핑계로 뻔질나게 해외관광에 나섰으며, 이권을 노려 공식 명함에 개인 사업체 전화번호를 적는 사례도 드러난 바 있다.

마치 막장 드라마와 다름없는 지역 선량들의 추문 행각을 들여다보면 우리 ‘풀뿌리 민주주의’가 과연 어디쯤 와 있는지 가늠하게 된다. 원래 취지는 사라진 채 뒷걸음치는 모습만 확인되는 현실이다. 이대로 두었다간 지역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쳐 자칫 지방의회 폐지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다. 지방정치에 대한 불신은 중앙 정치권에도 책임이 없지 않다. 여야 정치권은 더이상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이 제기되지 않도록 의원 공천과 의회운영 전반에 관한 문제점을 검토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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