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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4개월간 서울시 소재 상점들의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3조2000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생활인구도 외지 거주인구 및 단기 체류 외국인의 방문이 줄면서 평년 보다 크게 감소했다.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4개월(2020년 2월3일~5월24일, 총 16주)간 달라진 서울시 사회·경제 변화 모습을 분석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먼저 분석기간 동안 서울 지역 생활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체적으로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주중 보다는 주말 감소폭이 더 컸다. 특히 대규모 집단감염의 시초가 됐던 31번 확진자 발생(2월 17일 이후) 이후 생활인구는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후 4월 들어 감소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달 이태원클럽발(發) 확진자 발생 이후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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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울 이외 지역에 거주하며, 주말에 서울을 방문했던 생활인구는 평시(2019년 1월) 주말 151만명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심각단계 격상(2월23일)이후 첫 주말(2월29일~3월1일) 84만명으로 평시대비 약 56%수준까지 감소했다. 5월 넷째 주 주말 생활인구(114만명)도 평년 대비 76% 수준에 머물러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은 역시 상점이었다. 서울시 상점들의 매출액은 약 4개월(2월 10일~5월 24일) 간 25조90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조1880억원(12.3%)이 줄었다. 다만 20% 이상 급감했던 매출액은 4월부터 서서시 회복해 마지막 16주차(5월18일~5월24일)에는 전년 대비 1.8%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 감소율로 보면 면세점이 매출액의 91.0%가 급감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여행사, 종합레저시설, 유아교육, 호텔/콘도 등의 업종이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했다.
행정동별 매출 감소액을 보면 삼성1동, 서교동, 신촌동, 명동에서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했다. 이어 반포4동, 소공동, 역삼1동, 종로 1·2·3·4가동, 한강로동, 잠실3동 등 상업 및 업무중심 지역에서 매출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지난 3월 이후 조금씩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상점들의 매출 감소도 다소 줄어들고 있으나, 아직 상점들의 어려움이 해소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혁신과 성장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