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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맥주 수입량은 36만132톤(t)으로 전년 대비 7.1%(2만7849t) 감소했다.
국내 맥주 수입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009년 이후 국내 맥주 수입량은 연평균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10년새 수입량이 8배 이상 늘었다.
맥주 수입량이 갑작스럽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7월부터 불거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일본맥주 수입량은 4만7331t으로 전년 대비 45.3% 감소했다. 일본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맞물려 맥주 성수기인 7월부터 급감했다.
주요 판매 채널인 편의점에서도 일본맥주를 행사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일본맥주 소비는 더욱 줄었다. 9월 수입량은 4.2t에 불과해 이 시기엔 오히려 우리 수출량이 286.8t으로 더 많아 무역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9월 저점을 찍은 뒤 △10월 35t △11월 131t △12월 249t으로 조금씩 수입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일본맥주 수입 감소량(3만9346t)만 놓고 보면 전체 맥주 수입량 감소분보다 많다. 일본맥주의 빈자리를 타 국가 맥주가 채웠다는 의미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 맥주 수입량이 5394t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벨기에(4928t), 중국(3776t)에서 들어오는 맥주도 큰 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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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산맥주는 하반기 들어 30% 이상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수제맥주는 하반기부터 △7월 159.6% △8월 200.4% △9월 207.1% △10월 284.9% △11월 290.1% △12월 306.8%로 매출이 월별로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배까지 성장했다. 그 결과 지난해 CU에서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20.4% 늘었다. 전체 국산맥주 매출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9%에서 지난해 5.6%로 늘었다.
올해부턴 맥주 종량세 시행으로 국산 수제맥주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 이미 CU와 세븐일레븐은 이달 들어 수제맥주 3캔 9900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종량세 도입으로 소형 수제맥주 제조사들의 캔 제품 출시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소매점에 입점한 수제맥주 브랜드가 올해 연말까지 기존 8개에서 2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