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도 마찬가지다. 1등으로 올라서지 못하면 언젠가 3, 4등으로 밀려나고 도태되는 경우가 다수다. 2001년 포춘(fortune) 글로벌 500의 상위 100대 기업 중 59개 기업만이 2012년 상위 100대 기업에 남아 있을 뿐이다. 스스로 혁신능력을 상실하면 언제든 주저앉을 수 있다는 얘기다.
◇크롬, 연관 사업 강점 지렛대로 익스플로러 눌러
최근 구글이 만든 웹 브라우저 `크롬`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웹브라우저 시장 왕좌에서 끌어내렸다. 익스플로러가 1위 자리를 내준 건 지난 1998년 경쟁자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를 제친 이래 14년 만의 처음이다.
최근 아일랜드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5월 전 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에서 크롬(32.43%)이 익스플로러(32.12%)를 0.31%포인트 차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일간·주간 점유율 1위를 넘어 월간 단위까지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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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더페이스샵, 역전에 재역전
미샤는 저가 화장품 시장의 개척자다. 제품 용기의 최소화와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3300원짜리 제품을 제공하는 `초저가 가격경쟁력`으로 2000년대 초반 화장품 브랜드숍의 절대 강자로 올라섰다.
하지만 `자연주의`를 내걸고 나타난 `더페이스샵`에 덜미가 잡힌다. 더페이스샵은 웰빙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시장의 변곡점에서 승부를 걸었다. 가격보다 자연성분 화장품을 지향하는 중고가 브랜드로, 자연의 순수함과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사과, 딸기 등의 과일과 아로마, 허브 등의 자연주의 원료를 사용해 고가격 제품에도 밀리지 않는 천연주의 고품질 제품을 제공한 것이다. 즉, 자연주의 화장품은 고가라는 선입견을 깨고, 이를 대중화시키는 전략이 먹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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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란, 연이은 후속타로 2등 이미지 탈출
`빨래엔 피죤`도 이젠 옛말이 됐다. 30여 년 동안 1등 자리를 고수한 피죤이 LG생활건강의 `샤프란`에게 자존심을 구긴 것. 피죤은 1978년 국내 최초의 섬유유연제를 선보인 뒤 약 50%에 가까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1위 자리에 안주하다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에 소홀하면서 지난 2010년 연간 점유율이 45% 이하로 하락했다. 여기에 오너가 직원 청부 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난해 점유율은 28.6%에 그쳐 결국 샤프란(43.3%)에게 왕좌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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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1위를 오래하다보면 조직이 비대해지고 관료화되면서 시장흐름을 놓치는 사례가 많아진다"면서 "소비자 트렌드, 기술 및 시장 흐름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마켓 센싱(market sensing)`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누구든 1위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기로에 선 1등기업]①애주가가 본 엎치락뒤치락 맥주시장 ☞[기로에 선 1등기업]②1등 하이트의 추락..왜? ☞[기로에 선 1등기업]③오비 vs 하이트, 마케팅 전략을 듣다 ☞[기로에 선 1등기업]⑤"승리의 기쁨에 취한 순간 추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