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된 혁신’ 전동킥보드…6년간 사고 20배 늘었다

■도심 폭탄된 혁신, 전동킥보드
2017년 117건→2023년 2389건
`십중팔구` 30대 이하서 발생…무면허 운전 심각
"10~20대 중심 안전교육 필요"
  • 등록 2024-09-10 오전 5:30:00

    수정 2024-09-10 오전 5:30:00

[이데일리 박기주 손의연 김형환 기자] 공유경제의 대표 사례로 언급되며 ‘혁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왔던 전동킥보드(개인형이동장치)가 도로 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 6년간 관련 사고가 20배 이상 증가하는 등 도심 곳곳에서 인명 사고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 세대의 미비한 준법의식으로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에서 청소년 4명이 하나의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다. (사진=박동현 기자)
9일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개인형이동장치(PM)가 교통사고 집계에 포함되기 시작한 것은 2017년이다. 당시 117건 수준이었던 PM 교통사고는 공유경제가 각광받기 시작한 이후 2020년 897건으로 급증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엔 2389건으로 폭증했다. 지난해 PM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만 2646명에 달한다.

특히 이 사고는 젊은층에 집중되고 있다. 2017~2022년 PM사고 중 20대 미만의 비율은 32.4%에 달하고 20대는 32.1%, 30대는 14.7%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들의 PM에 대한 준법의식도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PM의 운전대를 잡으려면 면허(원동기 면허 이상)가 필요하지만 같은 기간 무면허 사고의 비율은 34.6%에 달하고 그 중 20대 미만이 67.6%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도 각각 18.6%, 4.7%를 기록했다. PM 무면허 사고 10건 중 9건은 30대 이하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실제 이데일리가 10대가 많은 학원가, 20~30대가 많이 모이는 유흥가를 둘러본 결과 실태는 심각했다. PM의 경우 음주운전과 인도 통행, 2인 이상 탑승이 금지되고 안전모를 필수로 착용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는 규정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술냄새를 풍기던 한 PM 운전자는 “사실 술 마시고도 탄 적이 많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학원가에선 2명의 학생이 같이 타고 있는 것은 예삿일이었고 4명 이상이 탄 경우도 있었다. 아울러 행인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성숙하지 못한 주차문화까지 시민들을 괴롭히는 모양새다.

정미경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단속 강화를 통해 음주운전, 동승자 탑승 등 PM 운전자의 법규위반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PM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교육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고 이는 특히 10대 및 20대를 중심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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