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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78.2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0.50원)보다 11.50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 전환에 연동하면서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도 하락 한다면 지난 8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1270원대에서 마감한다면 4거래일 만에 1280원대로 아래로 하락하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임시 회의를 통해 기존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에 있어 유연성을 강화하고, 지역간 분열을 막기 위해 새로운 지원 도구를 마련하기로 하는 등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서면서 유로화 강세가 나타났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2% 오른 1.0450유로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4.3%에서 석 달 만에 5.2%로 큰 폭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8%에서 1.7%로 대폭 낮췄다.
파월 의장은 “(경제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우리는 물가를 낮추기 위한 결의와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격적인 긴축으로) 경제를 침체 시켜려는 것이 아니라 강한 노동시장과 함께 2% 물가 목표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7월에도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혹은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면서 강력한 긴축 기조 지속을 예고했다.
국내증시도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를 이어 받아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확대로 2~3% 추락한 만큼 저가 매수도 나타날 수 있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1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500억원 가량 팔면서 지수는 각각 1.82%, 2.93%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2440선, 코스닥 지수는 790선으로 추락했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 강세 베팅에 걸었던 롱(달러 매수) 심리도 급격히 롱스탑(손절 매도)으로 전환하면서 환율 하락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장 시작 전후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경제, 금융 수장들이 모여 ‘비상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시장 안정화 메시지를 내놓는다. 이것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이날 환율은 127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