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레이 효과'에 뜨는 경차…저무는 소형 SUV

경차, 지난달 내수판매 8384대…전년比 9.2% 증가
소형SUV 8596대로 39.3% 감소…경차가 수요 흡수
저렴한 가격에 넓은 공간 레이·캐스퍼 상승세 견인
  • 등록 2021-11-03 오전 7:30:00

    수정 2021-11-03 오후 9:12:50

현대자동차 엔트리 SUV 캐스퍼. (사진=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캐스퍼’와 ‘레이’ 효과에 힘입어 경형자동차(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경차의 기세에 밀려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 내수판매 감소했지만 경차판매 증가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003620)·한국지엠)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총 10만 64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했다. 내수 부진의 원인은 동남아시아에서 비롯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길어지면서 생산량이 줄어서다.

전체 차급에서 생산량 감소로 판매 축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같은 기간 경차는 8384대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모닝 3399대 △레이 3399대 △스파크 1074대 △캐스퍼 2506대 등이다. 경차의 대표 모델이었던 모닝과 스파크가 하락세인 가운데 레이와 캐스퍼가 판매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레이의 열풍이 거세다. ‘차박’(차에서 잠자고 머무름) 열풍을 타고 경차임에도 넓은 실내 공간을 앞세워 지난 4월부터 꾸준히 3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레이 인기에 힘입어 경차의 판매 하락세도 지난 9월부터 반등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차급인 엔트리(경형) SUV를 표방하는 캐스퍼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반면 소형 SUV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소형 SUV의 지난달 판매량은 85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3% 감소했다. 지난해 소형 SUV 전성기를 이끈 기아 셀토스(2929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697대), 르노삼성자동차 XM3(792대) 모두 지난해 판매량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트레일블레이저와 XM3는 출시된 지 2년 만에 판매량이 급감해 소형 SUV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아 경차 레이(Ray). (사진=기아 제공)
레이 6~7주 등 경차도 출고 지연

특히 소형 SUV와 마찬가지로 경차 역시 출고 지연 현상을 겪고 있다. 소형 SUV의 출고 지연으로 경차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11월 경차 출고 지연은 △모닝 6~7주 △레이 6~7주 △캐스퍼 18~22주 등이다. 이는 셀토스 출고 지연 기간(14~20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2개월)와는 비슷한 수준이고 XM3(1개월) 출고 지연보다 기간이 길다.

소형 SUV와 비교해 가성비가 밀리지 않는다는 점도 경차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레이의 경우 소형 SUV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축간거리 2400mm, 전고 1575mm 등의 넓은 실내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캐스퍼는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소형 SUV는 부담스럽고 전형적인 경차는 꺼려지는 ‘중간지대’ 수요를 적절히 공략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레이의 재조명으로 상승세를 타던 경차 시장이 캐스퍼를 만나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경차의 인기와 소형 SUV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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