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TMI]무(無)라벨 음료·커피, 왜 낱개로는 안팔까

기존 라벨에 인쇄했던 필수 표기 정보 갈 곳 없어
편의점 CU는 병뚜껑 라벨 따로 제작
묶음판매 시 묶음포장 비닐 박스 겉면에 표기
  • 등록 2021-01-31 오전 9:59:01

    수정 2021-01-31 오후 9:46:33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상표띠(라벨)를 부착하지 않은 생수와 음료 제품이 최근 잇따라 출시됐다. 그런데 대부분 대용량에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판매한다. 편의점이나 마트 매대에서 낱개로 손쉽게 집을 수 없는 이유는 뭘까.

코카-콜라사가 새롭게 선보인 ‘씨그램 라벨프리’(Label-free) 450㎖ 페트 제품 모습.(사진=코카-콜라 제공)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자체상품(PB) 생수부터 무(無)라벨 제품을 내놨다. 롯데마트는 무라벨 PB 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에코’(500㎖, 2ℓ)를 출시했고, 상반기 중 모든 생수에 라벨을 붙이지 않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만 1800kg의 폐기물을 절감할 것으로 롯데마트는 기대했다.

편의점 씨유(CU)도 PB 생수 ‘헤이루 미네랄워터’를 무라벨로 교체한다. 다음 달 500㎖를 시작으로 1ℓ, 2ℓ 제품까지 순차적으로 교체한다. 무라벨 생수는 지난해 롯데칠성음료가 ‘아이시스 에코’에 처음 적용했다. 아이시스 에코는 출시 이후 1년 동안 1010만개 이상 판매됐다.

생수뿐 아니라 음료도 무라벨 제품이 나오고 있다.

빙그레는 무라벨 용기에 든 커피 상품인 ‘아카페라 심플리’를 출시 6개월 만에 100만개 판매했다.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2종으로 판매 중이다. 탄산음료 중에서는 코카-콜라사가 최초로 라벨을 없앤 ‘씨그램 라벨프리’(Label-free) 제품을 출시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경량화까지 이뤄내면서 코카-콜라는 이번 씨그램 450㎖ 제품과 함께 씨그램 전체 페트 제품 플라스틱 경량화를 통해 연간 445t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되는 씨그램 라벨프리 제품. 묶음 포장 겉몉에 용량과 열량, 함유향 등 필수 표기 정보 내용이 적혀있다.(사진=김보경 기자)
그런데 이 무라벨 제품들은 대부분 묶음 판매나 온라인 전용으로, 그것도 대용량으로 구매해야 한다. 씨그램은 20개 묶음 판매 단위로 온라인 채널에서만 판매한다. 아카페라 심플리 커피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의 PB생수는 자체 마트에서 판매하지만 낱개 말고 묶음으로만 판매한다.

이유는 필수 표기 정보 때문이다. 기존 라벨을 잘 살펴보면 생수는 용량, 수원지, 무기질 함량, 음료도 각종 원료 함량과 열량 등 필수 표기 정보가 인쇄돼 있다. 소비자들에게 꼭 전달해야 하는 필수 정보들이 라벨이 없어지면서 갈 곳을 잃게 되자 유통업체들이 고민을 시작했다.

낱개 구매가 가능한 편의점 CU의 ‘헤이루 미네랄워터’의 경우 필수 표기 정보를 병뚜껑의 밀봉 라벨지에 인쇄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뚜껑을 개봉하는 동시에 라벨이 분리돼 분리수거가 쉽고, 라벨 제작을 위해 사용하는 비닐양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무라벨 제품에 맞는 별도의 병뚜껑 라벨까지 제작한 공을 많이 들인 결과다. 다른 업체들은 묶음 판매라는 방식을 택했다. 낱개 페트병에는 필수 정보를 표기할 곳이 없으니 묶음 포장된 비닐이나 박스 겉면에 표기한 것. 그러다 보니 낱개로는 살 수가 없고, 마트나 편의점보다는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제품을 무라벨 용기로 빠르게 바꾸지 못하는 이유에 필수 표기 정보 영향도 있다”며 “수많은 제품을 모두 무라벨로 바꾸려면 병뚜껑 라벨을 따로 제작하는 등 비용을 더 들이거나 묶음판매해야하는데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을 봐가며 환경과 효율성을 모두 고려한 여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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