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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워킹맘, 젊은 엄마들이 아기를 키우기 위해 이용하는 신규 서비스들이 최근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절벽’이라 할 정도로 출생아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육아 관련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영유아식 연도별 판매액은 지난 2013년 394억 원에서 2017년 940억 원으로 늘었고, 최근에는 1000억원 가까이 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1조5100억원에서 2014년 2조1100억원, 2016년 2조3700억원, 2018년 3조8200억원까지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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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긴 하지만 유아동복 큐레이션 배송 업체도 생겨났다. ‘아이 옷을 구매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을 슬로건으로 하는 키즈픽은 소비자가 ‘스타일퀴즈’에 입력한 패션 취향을 기반으로 10벌의 유아동복을 큐레이션(추천)해 배송해 준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프리미엄 아동복’ 수요를 잡기 위해 전문 편집숍을 만들고, 유명 브랜드를 입점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7년 선보인 니트 전문 자체 브랜드(PB) ‘일라일’을 성장시켜 최근 ‘일라일 키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니트(15만8000원), 카디건(17만9000원), 원피스(19만8000원) 등이 대표 상품으로, 비교적 비싼 제품이지만 편안한 착용감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국내 유망한 신진 디자이너 아동복 브랜드만을 엄선해 소개하는 ‘아베끄뚜아’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0층 아동 전문관에서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해 명동 본점 7층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의 아동 라인인 ‘지방시 키즈’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고, 부산 본점에도 ‘몽클레르 앙팡’, ‘리틀그라운드’ 등 수입 명품 및 프리미엄 아동복 브랜드를 늘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출산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그에 반해 아이 1명에게 들이는 소비는 점점 늘고 있다”면서 “지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유아동복 명품 브랜드 매출이 전체 명품 매출보다 더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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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서비스기업 ‘아놀짱’은 현재 약 8만 유료회원과 2만 여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 방문수업과 홈키즈카페를 중점적으로 운영한다. 직장생활로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눈에 담을 수 없는 부모를 위해 플레이 크리에이터(Play creator·방문교사)가 활동사진을 담은 리포트를 작성해준다. 또 홈키즈카페를 위한 놀이기구, 가습기 등 소형기기 렌탈과 이유식 배송, 유모차 및 카시트 세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기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잠’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육아컨설팅회사 아기잠연구소는 수유량, 수유시간, 수면시간 등 아기의 생활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라인 상담 및 문화센터 그룹대면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최근 론칭한 개방형 공동육아 커뮤니티 ‘알잠 다방’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아기 생활 패턴 분석 서비스를 확대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의 영유아 교육 모바일 서비스 기업 ‘키즈노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어린이집에서 발송하는 공지사항, 식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유치원, 어린이집 등 5만여 곳 이상에서 쓰이며 영유아 대상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