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 수난시대]중개사 33%, 한달에 200만원도 못벌어

"수입으론 월세 내기도 어려워"
정부 단속에 영업중단 속출
  • 등록 2017-08-25 오전 5:35:00

    수정 2017-08-25 오전 7:31:39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카페보다 흔한 곳이 바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다. 대한민국에서 꾸준한 수익을 내며 투자할 수 있는 것은 ‘땅과 주택’ 뿐이라는 인식에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는 인원이 꾸준히 늘어 개업공인중개사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과거 중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공인중개사 시험에 청년층까지 뛰어들며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연이은 부동산 시장 규제와 영업 환경 악화로 적지 않은 공인중개사는 임대료도 감당하기 힘든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최근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회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연 매출과 영업비용(임대료·인건비·광고비 등)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연 매출이 1200만원 이상~24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비중이 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2400만원 이상~3600만원 미만(21%) △3600만원 이상~4800만원 미만(19%) △4800만원 이상~7200만원 미만(14%) △1200만원 미만(11%) 순이었다. 올 하반기 대기업 대졸 신입직 평균 연봉(3920만원) 보다 높은 공인중개사 비중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한 셈이다. 강동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10억원이 넘는 물건을 한 두건만 거래해도 남는 장사였지만, 최근 재건축 조합원 입주권 전매 제한 규제가 나오면서 주변에 문을 닫거나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곳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강남권에서는 임대료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당장 한 두달만 거래가 막히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각종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공인중개사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2013년 8만2031명에서 지난해 말 9만6058명, 올 7월 말 현재 전국 공인중개사 수는 10만255명으로 첫 10만명을 넘어섰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정부의 합동단속이 상시적으로 들이닥치자 무기한 영업 중단을 선언한 곳도 생겨나고 있다. 용산구 S공인 관계자는 “세무조사의 일환으로 특정 중개업소를 타깃을 삼고 조사가 이뤄지다 보니 불안에 더 이상 영업을 못 하겠다”며 “지난달 말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로 쭉 영업을 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 S공인 관계자는 “(과거 경험을 미뤄 보면) 앞으로 집값이 떨어지게 되면 집을 팔아도 손해가 나기 때문에 그 불만으로 중개수수료를 막무가내로 지불하지 않는 집주인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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