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런 상담의 결과로 가입한 보험상품 계약은 상대적으로 가입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잘 유지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런 장기적인 계획은 한두 시간의 상담을 통해서 결정할 만큼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감정적으로 설득이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상품 자체를 충분히 들여다볼 만큼 여유가 있는 자리가 아니었을 확률이 높다. 설령 가입한 상품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수박 겉핥기 수준이다. 아니면 너무 편리하게 해석을 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생명보험사의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세금이 없어서 초과수익 실현이 가능하다라던지, 유니버설 기능을 마치 은행입출금통장과 같다며 간편하게 이해해버리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저축성보험은 일단 수수료체계 때문에 그 어떤 금융상품보다 불리하다. 상품설계서에 안내된 수수료 안내 표를 살펴보면 계약체결비용과 관리비용 및 위험보험료만 대략 10% 수준이다. 추가 납입 하는 보험료에도 1%~2%의 수수료를 공제한다. 그래서 세제혜택을 받는다 하더라도 수익률의 경쟁력은 현격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이런 높은 수수료와 유지에 대한 엄격함 때문에 제아무리 좋은 혜택이 있다 할지라도 상품적인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저축성보험을 가입했다는 것은 이미 모래주머니를 몇 개를 묶고 출발을 했다는 것과 같다. 그래서 속도에 욕심을 낼 수가 없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긴 여행이라는 전제조건이 있다면 빠른 속도 때문에 사고가 날 확률은 거의 없다. 속도보다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면 저축성보험은 이해 할만 한 상품이다. 많은 수수료를 감수하고 돈이 장기간 묶여 버려도 얻을 것이 있다고 판단이 되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뜻이다. 다만 효율성을 따지거나 수익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금융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