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전셋집 '반토막'…10억 전세는 7배 늘었다

2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 2010년 대비 58% 감소
5억 넘는 중소형 전세 아파트는 15배 증가
10억 넘는 초고가 전세도 4년새 7배↑
  • 등록 2015-03-12 오전 5:50:00

    수정 2015-03-18 오전 8:44:28

△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에 육박한 가운데 2억원 이하 전셋집이 최근 두달 새 7만여 가구 증발했다. 10억원을 넘는 초고가 전셋집은 5000가구 이상 늘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합정 자이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훈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2~3억원대 전셋집이 크게 줄었다. 대신 그 자리를 초고가 전셋집이 채우고 있다. 최근 두달 새 2억원 이하 전셋집은 8만 가구 증발한 반면 10억원을 웃도는 초고가 전셋집은 5000가구 이상 늘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가 급증한데다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합쳐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집값 턱밑까지 쫓아온 전세금… 싼 전셋집 사라진다

한국감정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파트 8453가구의 실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69.8%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7.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매매가 3억원인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새 2080만원(1억 8660만원→2억 940만원) 오른 셈이다.

전셋값과 집값의 격차가 7.6% 좁혀진 사이, 실수요자 중심의 2억~3억원 이하 전셋집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시내 2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이달 현재 총 26만 5167가구로 2010년(63만 698가구)과 비교해 58%(36만 5531가구) 급감했다. 2억원으로 구할 수 있는 전셋집이 매년 9만여 가구 가까이 사라진 셈이다. 특히 지난해 말 33만 3994가구였던 2억원 이하 전셋집은 이달 들어 25만 167가구로 두달 새 8만 3827가구(25%) 줄었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가 2010년 3만 8675가구에서 이달 현재 7812가구로 5년 새 3만 863가구가 감소했다. 성북구 종암동 SK아파트 전용면적 59㎡의 평균 전셋값은 이달 현재 2억 6000만원으로 2010년(1억 6500만원) 대비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매맷값은 2500만원(2억 6500만원→2억 9000만원) 상승에 그치면서 전세가율이 88.7%를 기록했다. 이어 구로(2만 8747가구)·영등포(2만 57484가구)·강서(2만 4937가구)·강동구(2만 3743가구) 등이 2만가구 이상 줄었다.

3억원대 전셋집도 이달 현재 64만 461가구로 2010년(94만 3191가구) 대비 32%(30만 2730가구) 줄었다. 매년 7만 5000가구 감소한 규모로 최근 두달간 3만 3970가구(5%)의 전셋집이 자취를 감췄다.

5억 전셋집 5년새 15배 늘어… 10억대도 4년새 7배나

반면 5억원을 넘는 중소형(전용 85㎡ 미만) 전세 아파트는 15배 가까이 급증했다. 서울에서 5억원을 넘는 전셋집은 이달 현재 6만 2559가구다. 이는 2010년(4161가구) 대비 약 15배(1403%) 늘어난 수치로 최근 두달 새 9000가구가 증가했다.

10억원을 넘는 초고가 전세 아파트도 2010년 2482가구에서 이달 1만 6552가구로 4년여만에 7배 가까이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8929가구)와 서초구(6525가구) 전체의 93%를 차지한 가운데 용산(698가구)·성동(189가구)·양천(165가구)·종로(34가구)·중구(12가구) 순이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저금리 기조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빨라진데다 강남 재건축 단지 이주 본격화로 2억~3억원대 전셋집이 빠르게 줄고 있다”며 “자금력을 갖춘 세대도 기존 주택에 대한 매매값 상승을 우려해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고 있어 초고가 전세집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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