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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전 사장은 2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UAE 원전은 수익률이 좋고 UAE에서 원활하게 상당 부분의 자금을 조달했다”며 “한전과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의 관계도 역사상 이렇게 좋을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UAE 원전은 아부다비 서쪽 270㎞ 지점에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 1∼4호기를 뜻한다. 이 원전은 2009년12월 한국이 해외에 첫 수출한 5600㎿급 한국형 원자로(APR 1400)다. 한전은 9억달러를 투자해 ENEC과 공동 합작법인(한전 지분 18%)을 설립했다. 한전은 운영기간인 60년간 494억달러(53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자동차 228만대·휴대폰 5200만대 수출에 맞먹는 경제 효과다.
조 전 사장은 이 같은 관계가 영국 측과의 원전 협상 과정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그는 “그레그 클락 장관(영국 기업 에너지 산업부)에게 바라카 원전 1~4호기의 건설 사진과 메인 컨트롤 센터 사진, 한전 사장이 헬멧을 쓰고 원전 건설 현장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 같은 모습이 영국 측에 편안함과 신뢰감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전 사장은 UAE 원전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정치적 쟁점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원전 사업과 관련한 UAE 정부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급파됐다는 의혹에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조 전 사장은 “원전 시장은 넓고 플레이어(선수)는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정도”라며 “UAE, 영국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전체 시장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