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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4월 33.9㎞ 길이의 세계 최장 방조제를 완공한 이후 7년이 지난 현재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내부를 동서·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핵심 인프라인 간선도로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인근 지역 토지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거래도 늘고 가격도 상승세다.
새만금 현장에서 기반시설 구축 사업을 총괄하는 오주용 새만금개발청 새만금사업관리본부장은 “동서도로와 함께 새만금을 남북으로 가르지는 남북도로까지 구축되면 새만금 내 어느 지역이든 2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다”며 “이 같은 핵심 인프라가 갖춰지면 내부 개발은 물론 투자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장 방조제 완공 7년…기반시설·산업단지 조성 박차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각 당 대선 후보마다 전북 표심을 잡기 위해 새만금 개발 관련 공약을 내세우면서 새만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앞서 지난달 23일 청와대에 새만금 전담부서를 새로 만들어 신항만과 국제공항 도로철도 수송체계 등 기본인프라 구축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새만금 사업은 1987년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통령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면서 처음 시작됐다. 군산에서 부안을 잇는 33.9㎞의 세계 최장 방조제를 쌓아 서울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409㎢(매립지 291㎢, 담수호 118㎢) 규모의 국토를 만드는 사업이다. 1991년 방조제 착공 이후 환경단체가 제기한 소송 등으로 4년7개월 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우여곡절을 거치며 2010년 방조제를 완공했다.
방조제 완공이 7년을 맞은 지난달 기준 전체 육지부 면적의 36% 가량이 조성 중에 있다. 새만금 내 매립토지는 산업연구용지,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 농생명용지, 환경생태용지, 배후도시용지 등 모두 6대 용지로 나뉘어 조성된다. 농지를 제외하고 전체 육지부 면적 가운데 조성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산업연구용지 내 산업단지로 도레이, 솔베이 등 모두 5개사가 입주 계약을 맺은 상태다.
지지부진하던 새만금 개발 사업이 점차 가시화하면서 새만금 인접 지역의 땅값도 들썩이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만금 개발지와 붙어있는 부안군 하서면 일대 땅값은 지난 1년 새 3.3㎡당 5만~10만원 가량 오른 3.3㎡당 4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부안군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선 후보들이 선거 공약으로 새만금을 언급하면서 펜션 부지 등으로 활용할 땅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며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일주일에 1~2건에 불과하던 토지 매입 문의 전화가 요즘은 3~4건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거래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안군의 토지 거래량은 모두 1928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1670필지)보다 15% 가량 늘었다. 부안군 한 공인중개사는 “새만금 개발사업이 워낙 장기화된 사업이지만 최근에는 내부 매립 정도가 늘어나고 사업 진척이 가시화하면서 투자자들도 향후 5년 내에 땅값이 2배 이상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올해 새만금 전체 면적의 45%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까지 경협 특구 조성 등 새만금의 선도사업을 가시화하고 2022년까지 민간 투자를 확산, 이후에는 내부 개발에 속도를 내는 단계별 사업 성과를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 박규남 ‘땅투자 10단계 절대불변의 법칙’ 저자는 “토지 투자는 기본적으로 중장기 투자”라면서 “최소 5년 이후의 개발 그림을 보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