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에도 단지형 단독주택 인기…웃돈 3000만원
지난달 28일 경기 김포시 운양동에 마련된 ‘자이더빌리지’ 모델하우스는 청약 접수를 위해 몰린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하루 현장에서 청약을 받았는데 525가구(전용면적 85㎡) 모집에 1만7171건이 접수됐다. 청약경쟁률이 평균 33.3대 1에 달했다. 특히 단지 내에서도 김포도시철도 운양역과 중심상업시설이 가까워 수요자가 집중된 5단지는 최고 5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이더빌리지는 GS건설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용지를 받아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진행하는 국내 최초의 블록(단지)형 단독주택 사업장이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500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에도 흥행을 막지는 못했다.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면서 단지형으로 꾸며져 커뮤니티 시설 및 보안 등에서 아파트 수준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 24일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모델하우스를 열고 선착순 분양에 나선 올림종합건설의 타운하우스인 ‘판교 파크하임 에비뉴’도 이틀 만에 전체 49가구가 ‘완판’(100% 계약)됐다. 판교의 고급 타운하우스가 몰려있는 지역에 들어서는 소형(전용 60㎡ 이하) 주택이라는 점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운중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구 수가 적은데도 완판 후에도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테라스형의 경우엔 2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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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의 이 같은 인기는 무엇보다 희소성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주택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하지만 단독주택은 37.5%(2014년 주거실태조사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향후 살고 싶은 주택’으로는 단독주택을 꼽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생활권을 누리면서 주택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수도권 입지의 단지형 단독주택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더케이건설은 경기 용인시에서 전용 84·102㎡형 100가구로 이뤄진 단독형 타운하우스인 ‘메종포레스트 더 자딘’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동탄신도시가 차량 10분 거리로 도심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고구려개발은 경기 광주시에서 전용 102·155㎡형의 ‘솔내음타운하우스 3단지’ 30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단지 인근으로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가 개통 예정이다. 분당·판교신도시도 가깝다. 신영건설은 경기 화성시에서 전용 230~396㎡형 ‘화성동탄 솔가타운하우스’ 29가구를 분양중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보안과 관리에 비용이 많이 들어 접근이 어려운데 단지형 단독주택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틈새상품이지만 소득수준 증가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는 주거 형태로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