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힐링 저승 판타지…네이버웹툰 ‘내일’

저승세계 표현한 참신한 세계관 및 설정 눈길
저승과 이승 오가며 자살 막는 저승차사 이야기
자실 경각심과 약자들 보듬는 내용으로 호평
3월 드라마로도 방영, ‘힐링’ 웹툰으로 인기
  • 등록 2022-02-26 오전 10:00:00

    수정 2022-02-26 오전 10: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내일’

‘힐링 저승 판타지 웹툰’. 네이버웹툰 독자들이 웹툰 ‘내일’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힐링과 저승, 어울리지 않는 2개의 단어가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죽음이라는 소재를 어떤 식으로 풀었길래 ‘힐링’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을까. 궁금한 마음에 접한 웹툰 ‘내일’은 생각보다 참신한 세계관과 매끄러운 연출, 그리고 사회 비판적인 요소가 함께 어우러지며 독특한 재미를 제공했다.

웹툰 ‘내일’은 장기 취준생 ‘최준웅’이 우연한 사고로 특별 임무를 수행 중인 저승차사들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갑작스럽게 혼수상태에 빠진 준웅은 이들과 저승세계의 ‘위기관리팀’ 계약직 막내로 들어가게 된다. 준웅이 이들 저승차사와 함께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겪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네이버웹툰 베스트도전 출신으로 2017년 5월 정식 연재를 시작해 현재 237화까지 진행됐다.

이 웹툰의 세계관은 특이하다. 저승도 이승처럼 각 국가별로 나눠져 있고, 저승차사들이 회사(주마등)에 소속돼 이승처럼 일을 한다는 설정이 그렇다. 또한 죽음을 상징하는 저승차사들이 생을 마감하려는 사람들을 살린다는 설정도 특색있다. 자연스러운 죽음이 아닌, ‘자살’에 대한 경각심을 살려주는 동시에 삶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아픈 부분을 보듬어주는 ‘힐링’의 요소도 함께 담았다.

그러면서도 코믹함도 동시에 갖춰 독자들이 흡입력 있게 스토리를 따라가게 해준다. 진지한 이야기이지만 곳곳에 코믹한 요소를 배치시켜 긴장감을 완화해준다. 전개 부분에 있어서도 속도감이 있어 독자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한다. 권선징악 요소가 충분하다. 다루는 주제도 ‘왕따’부터 ‘참전용사’까지 다양한데다, 그간 우리가 지나쳤던 이슈들을 다시 끄집어내 공감하게 해준다.

작화도 개성이 풍부하다. 천편일률적인 그림체가 아닌, 다소 각이 진 그림체가 특징인 라마 작가의 작화는 그 자체로도 신선하다. 유머러스한 캐릭터들의 표정과 행동 등도 잘 묘사해 자연스러움을 전달한다. 극의 분위기와도 딱 맞는 작화다.

웹툰 ‘내일’은 최근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연재를 시작했으며 추후 해외 연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TV 드라마화도 진행된다. 당장 다음달 동명의 MBC 새 금토드라마가 첫 방송된다. 영화 ‘재심’,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과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카이로스’, tvN ‘마우스’를 연출한 성치욱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무엇보다 배우 김희선이 극의 주인공 ‘구련’ 역으로 분해 기대를 모은다. 웹툰의 주인공이었던 준웅의 역할은 아이돌 겸 배우 로운이, 위기관리팀 대리 ‘임륭구’ 역에는 윤지온, ‘주마등’의 최고 엘리트이자 인도관리팀장 ‘박중길’역은 이수혁이 맡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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