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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부터 전세계에 푼다. AZ 백신은 미국 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은 제품이어서 일부 비축 물량이 있다. 최근 최악의 팬데믹 사태를 겪고 있는 인도 등이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앤디 슬라빗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26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미국이 6000만회분의 AZ 백신을 이용 가능할 때 다른 나라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AP통신은 “백악관이 AZ 백신을 다른 나라에 공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식품의약국(FDA)이 향후 몇 주 내 (안전성 등에 대한) 검토를 완료하면 약 1000만회분을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현재 추가 5000만회분의 AZ 백신이 생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AZ 백신을 나눌 시기와 대상 국가 등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인도가 포함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하면서 “코로나19 급증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인도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약속한다”며 의료용 산소 물자, 치료제 등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코로나19와 전쟁에서 두 나라가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고, 모디 총리는 협력에 대해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인도는 최근 하루 30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전세계 팬데믹의 중심에 있다. 게다가 의료용 산소, 병상 등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