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각]①코로나 대변혁…원할때 일하는 '셀프경제시대'로

지상 강의 : '셀피노믹스' 2강 '변화 그리고 생존'
스페인독감 이후 전세계 가장 큰 영향 '코로나 바이러스'
3~4차 산업혁명의 과도기 넘어 4차 산업혁명 가속화
교육·산업 등 라이프 스타일 변화 ‘긱 경제’ 시대 도래
  • 등록 2020-07-07 오전 5:30:00

    수정 2020-07-07 오전 5:30:00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셀피노믹스’(Selfinomics)

셀피노믹스는 개인(Self)과 경제성(Economics)을 합성한 신조어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각각의 경제 주체는 과거와는 다른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경제 주체로 성공할 수 있는 개인의 역량을 소비, 영업, 마케팅 영역으로 나눠 설명한다. 1강에서는 셀피노믹스의 개념과 과거 산업혁명 시대 변화상을 되짚어보고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인지할 것인지에 대해 다룬다.

☆신동민 경영인·경영학박사·저자

글로벌 다국적기업 GE에서 아시아·태평양 사업과 글로벌 마케팅 총괄 임원 역임. 현재 350년 역사의 독일계 제약·화학·소재기업인 머크(MERCK) 생명과학 사업부에서 한국과 대만 리서치 & 어플라이드 솔루션 사업을 총괄. 세계 20여개국 100여개 주한글로벌기업 대표자들로 구성한 비영리 사단법인 주한글로벌기업대표자협회(GCCA) 회장. 한국외국어대 특임강의교수. 저서로는 ‘마케팅에 속지 않는 똑똑한 소비’, ‘나는 내성적인 영업자입니다’ 등이 있다.

‘위대한 생각’ 강연자 신동민 GCCA 회장이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셀피노믹스’ 2편을 강연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이윤화 기자]“코로나 바이러스는 폐쇄적이었던 기존 학교 교육의 담장을 무너뜨렸고, 보수적 원칙을 고수하던 기업들의 경영 방식을 바꿔놓았다.”

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대표자협회(GCCA)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스페인독감 이후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1918년 3월 미국 시카고에서 창궐한 스페인독감은 5000여만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는 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 수보다 세 배나 많은 규모로, 팬데믹(감염병 세계유행)이 당시 전쟁을 종식 시킨 사례로 기록됐다. 스페인독감은 약 2년간 5억명을 감염시켰다. 그로부터 약 100년 후 발생한 코로나19는 전쟁이 아닌 우리 삶의 방향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첫 발병 보고 이후 6개월 여 만에 누적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1144만명, 누적 사망자는 53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뚜렷한 해결책이 없으면 내년 봄까지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2억~6억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는 BC(Before Corona·코로나 이전), AC(After Corona·코로나 이후)라는 말을 만들어 낼 만큼 지난 6개월간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면서 “이로 인해 우리는 3~4차 산업혁명의 과도기를 넘어 4차 산업혁명 혹은 그 미래 사회로의 변화를 더 빨리, 더 크게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의 기업가치(디자인=김정훈 기자)


교육·산업 환경의 변화…‘긱 경제’ 시대 도래

개인의 일생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교육과 직업 분야에서부터 큰 변화가 일어났다. 코로나19 이후 강의실에 모여 교육하던 환경은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됐다. 지난 50~100년간 유지해온 교육의 형태가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학벌’이라는 카르텔을 형성해 오던 기존의 유명대학들은 사이버 대학들과 차별성이 없게 될 위기에 처했고, 연 수입 100억원이 넘는 온라인 스타 강사들과 비교하기 쉬운, 학교 담장 밖에서 교육의 무한 경쟁 장이 열렸다.

교육 환경 다음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재택근무 일반화’로 바뀌고 있는 산업 부문이다. 과거에도 재택근무는 존재했지만 주요 업무 방식이 아닌 부가적인, 선택적인 업무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정해진 시간에 사무실로 출퇴근하며 일하던 업무방식이 아닌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을 공식적인 경영방식으로 채택하겠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20년간 학교에서 배워 3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던 과거의 통념은 무너뜨리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신 회장은 “온라인 교육이 더 활성화하면 20년 이상 학교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2차, 3차 산업혁명 당시 가지고 있던 기존의 사회제도는 해체되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지만 더욱 빠른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중 하나가 ‘긱 경제’(gig economy)다. ‘긱’이란 용어는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섭외해 짧은 시간에 공연에 투입한 데서 비롯됐다. 하룻밤 계약으로 연주한다는 뜻이 담겨 있는데, 이후 1인 자영업자가 기업과 단기간 계약을 맺고 일한다는 의미로 확장됐다.

긱 경제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업이 ‘우버’다. 한국에서는 자리 잡지 못했지만 긱 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우버의 시장 가치는 1200억 달러. 우리돈으로 자그마치 약 143조244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버는 미국 디트로이트의 빅3라 불리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 크라이슬러(FCA)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가치 있다고 평가받는다.

국내 대표 배달 앱으로 자리잡은 배달의민족. (사진=배달의민족)
◇“한국도 고유의 긱 경제 발전…4차 산업혁명 이후 앞당겨”

국내에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노동자를 예로 들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전반이 어렵다지만, 배달 앱들은 서로 라이더 구인에 분주하고 취업 시장은 활발히 돌아간다.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일자리가 늘었다. ‘프리랜서’, ‘긱 워커’, ‘N잡러’, ‘신인류’ 등 긱 경제와 관련한 신조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배달 앱 외에도 국내에서 긱 경제에 가까운 사업군의 확산도 눈에 띈다. ‘크몽’, ‘숨고’, ‘탈잉’ 등은 과거 단순 구인구직 사이트의 역할이 아닌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소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플랫폼들이다. 이처럼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긱 경제를 이끄는 임시직이 급증하고 있다. 택시는 물론 주차대행이나 쇼핑도우미, 가사도우미, 안마사, 요리사까지 모바일 앱 하나로 호출할 수 있다.

신 회장은 긱 경제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투명성’, ‘호환성’, ‘연결성’ 등의 특징으로 설명했다.

먼저 로봇청소기, 자율주행차, 스마트워치 등이 등장하면서 개인 삶의 질이 향상됐듯, 인간과 기계의 호환과 연결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 데이터를 운용하는 기술이 발전, 보편화하면서 정보 공유가 쉬워지고 정보의 투명성이 커지고 합리적 의사 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존중하게 된 사회에서는 저숙련·저임금 노동과 대량생산의 종말이 앞당겨질 것이다.

신 회장은 “우버나 타다처럼 긱 경제로 대표되는 사업들이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는 규제나 기존 시장을 선점한 집단들에 의해 발달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이후의 모습은 빠르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운전을 할 줄 모르면 우버 서비스로 돈을 벌 수 없듯 개인이 가진 재능과 콘텐츠가 있어야 경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위대한 생각’은…

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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