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2030 여심(女心)’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폭넓게 활용하며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세력이기 때문이다.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제품들은 단숨에 ‘인기상품’ 반열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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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끼리(kiri) 치즈’, 편의점 CU에서 나온 ‘자이언트 떡볶이’, 동서식품 믹스커피 ‘맥심’ 등은 각 업체의 홍보나 마케팅 보다 SNS 등을 통한 입소문으로 더 큰 인기를 얻게 됐다.
‘끼리 치즈’는 SNS ‘득템샷’ 열풍을 불러일으킨 원조격 제품이다. 지난 2016년 2월 서울·경기 등 일부 지역에 선보인 끼리 치즈는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면서 출시 1년 여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 판매액 150억원을 돌파했다. 수익뿐만 아니라 젊은 고객층 확대라는 부수 효과까지 가져다 준 일등 공신이다.
최근에는 ‘맥심 사냥’ 레시피 따라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동서식품의 맥심 봉지 커피를 뜨거운 물에 녹인 뒤 다시 스틱에 부어 얼리면 된다. 빙과제품 ‘더위 사냥’과 비슷한 맛을 내는 간단한 조리법에 누리꾼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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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소비자들의 전파력을 실감한 식음료 업계는 각 업체들의 제품과 어울리는 ‘건강하고 당당한’ 이미지의 여배우들을 광고 모델로 앞세우고 있다.
CJ제일제당 프리미엄 간편가정식(HMR) 전문 브랜드 ‘고메’(Gourmet)는 배우 신민아를 모델로 발탁해 광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건강미 넘치는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신민아는 과거 커피 브랜드 ‘엔제리너스’, ‘맥심 T.O.P’ 등 식음료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건강식품 브랜드 역시 2030세대 여성들의 ‘워너비’ 모델을 채용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프롬바이오’는 배우 이하늬를, KGC인삼공사 정관장은 ‘화애락 이너제틱’ 광고 모델로 배우 겸 가수 소녀시대 수영을 발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배우 김사랑은 헬시뷰티 전문기업 ‘뉴트리’의 에버콜라겐 전속 모델로, 원조 바비인형 배우 한채영은 최근 디톡스 음료 제품 ‘헐리우드 48시간’ 모델로 발탁돼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