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th SRE]“해외사업장 정보 턱없이 부족”

배문성 한국기업평가 평가1실 책임연구원
  • 등록 2013-11-13 오전 7:00:00

    수정 2013-11-13 오전 7: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올해 건설업계에는 해외 사업장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건설사들의 신규 수익원으로만 믿었던 해외 사업장에서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에 이르기까지 주요 건설사들의 대규모 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해외 사업장 전체에 대한 불신이 싹트기 시작했다.

문제는 금융투자업계에서 건설업체의 해외 사업장은 미지의 세계라는 점이다. 직접 공사현장에 가보기 어렵고 건설사가 공개한 자료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현황 파악은 물론 앞으로의 추이를 예측하기도 어렵다.

이번 18회 SRE에서 해외 사업장을 점검한 ‘해외 프로젝트 중심의 대형 건설업체 크레디트 이슈 검토’ 보고서가 주목을 받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응답자 111명 가운데 21명(18.92%)의 지지를 받아 3위에 올랐다.

배문성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사진)은 보고서를 작성한 이유에 대해 “시장에서는 해외 사업장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 감조차 잡기 어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 건설업체에 대출하는 금융기관 심사역조차 해외 사업장 관련 자료나 정보가 있느냐고 문의할 정도로 해외 사업장에 대한 정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 보고서는 해외 사업장의 채산성이 얼마나 저하됐는지, 어느 지역 공종의 리스크가 커졌는지, 앞으로의 전망 등 시장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잘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모든 해외 사업장의 수익성이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산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화공플랜트는 플랜트공종전체 원가율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1~2%포인트 수준인 데다 이익기여도도 높다”며 “2010년 이후 착공물량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한기평이 건설사의 해외 현장 평가 기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에게 의미가 크다. 배 연구원은 “상반기 대형 건설사의 실적 쇼크를 신용등급에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했다”며 “대형 건설사의 등급을 조정하는 데 일정한 판단 기준을 만드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공시한 날 한기평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내렸다. 그는 이번 보고서가 2010년 한기평에서 나온 ‘건설업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위험분석’ 보고서처럼 해외 사업장에 대한 분석 프레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PF 관련 보고서 이후 신용평가사의 다양한 분석과 가치 있는 정보가 쌓이면서 시장의 이해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배 연구원은 “최근 5년 동안 현대건설 등 6개 건설사의 해외 수주 실적은 전체 해외 수주 물량의 48.2%에 해당할 정도로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도 해외 사업장 관련 자료는 지난해 말 기준 자료만 받을 수 있었다”며 “해외 사업장 보고서 이후 시계열 자료 등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면 시장에서도 해외 사업의 리스크에 대한 감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8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8th SRE는 2013년 11월13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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