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부르며 은행놀이` 어린이들 사행심부터 배운다

실제 화폐와 유사한 장난감 돈놀이 확산..부모 지갑서 수표 빼가기도
  • 등록 2007-06-17 오전 10:42:03

    수정 2007-06-17 오전 10:42:03

[노컷뉴스 제공] 수백만원, 수천만원 단위의 장난감 돈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늘면서 나이에 걸맞지 않는 소비행태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조모 주부는 얼마 전 지갑을 열다 10만원 권 자기앞 수표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수표를 자신이 갖고 놀던 장난감 돈인 줄 알고 가져갔기 때문이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일반 화폐와 흡사하게 만들어진 장난감 돈을 사서 놀다보니 어떤 돈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주부 조씨는 "장난감 돈이 진짜 돈과 유사하게 생겼다. 10만원, 100만원 자기앞수표의 경우 아이가 어떤 게 진짜인지 혼돈했다. 돈이 돈 같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 문구점 앞에서 만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은 자기앞 수표 장난감으로 수백만원, 수천만원을 부르며 은행놀이를 한다고 말한다.

이 학생은 "돈을 비싸게 매긴다. 백만원, 천만원. (은행놀이 하면서) 부자 되고 그냥 돈 바꾸고 그걸로 뭐 사고 그런다"라고 말했다.

◇지나친 금액을 놀이로 접하면 사행성 조장할 수도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이들의 연령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단위의 돈을 일회성 놀이로 접하다 보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 이순형 교수는 "아이들 연령에 지나치게 높은 단위의 화폐는 현실감이 없어 오히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화폐 단위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지 못하게 만든다. 일회성 놀이로 할 때는 사행적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라고 말했다.

돈이 돈같지 않은 세상.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돈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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