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조모 주부는 얼마 전 지갑을 열다 10만원 권 자기앞 수표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수표를 자신이 갖고 놀던 장난감 돈인 줄 알고 가져갔기 때문이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일반 화폐와 흡사하게 만들어진 장난감 돈을 사서 놀다보니 어떤 돈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주부 조씨는 "장난감 돈이 진짜 돈과 유사하게 생겼다. 10만원, 100만원 자기앞수표의 경우 아이가 어떤 게 진짜인지 혼돈했다. 돈이 돈 같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학생은 "돈을 비싸게 매긴다. 백만원, 천만원. (은행놀이 하면서) 부자 되고 그냥 돈 바꾸고 그걸로 뭐 사고 그런다"라고 말했다.
◇지나친 금액을 놀이로 접하면 사행성 조장할 수도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이들의 연령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단위의 돈을 일회성 놀이로 접하다 보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돈이 돈같지 않은 세상.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돈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