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73개 기업 중 48.1%에 해당하는 134개사(적자 확대 및 적자전환 포함)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 대비 하향 조정됐다. 반면 41.0%에 해당하는 112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 대비 상향 조정됐다.
2분기 실적 눈높이가 한 달 사이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S-Oil(010950)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4557억원이었지만 현재 1663억원으로 63.5% 하향됐다. 매출액 전망치는 9조8140억원에서 9조5509억원으로 2.7% 줄었지만 수익성이 저하하며 영업이익 기대감이 가라앉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길어진 정제마진의 부진에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 중인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2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4.3달러로 3년 만에 정제마진 최저점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078340)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한 달 전 56억원이었지만 현재 22억원 수준으로 61.0% 줄어들었다. 에스티팜(237690)(-56.3%)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53.8%), 인텔리안테크(189300)(-45.3%) 등도 실적 기대감이 한 달 사이 가라앉았다.
위메이드(112040)와 엔씨소프트(036570)는 한 달 전만 해도 각각 13억원, 83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재는 18억원, 14억원의 영업손실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2분기에 신작 3개를 출시했는데 이 중 ‘나혼렙’이 출시 초기 큰 흥행 성과를 기록했다”며 “또한 이들 세 게임 모두 PC 매출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높은 만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에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 811억원에서 1023억원 26.2% 증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과 광학솔루션 부문 덕에 실적이 상향 조정됐다”며 “아이폰15 시리즈가 중국 내 홍보로 인해 출하량과 판매량이 양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비수기임에도 카메라모듈의 출하량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축소되며 수익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며 “기판 소재 및 전장 부품 부문은 기존 추정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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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시즌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로 기분 좋은 시작을 했지만 이익 지표의 둔화 시그널이 조금씩 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체크해야 한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증가율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둔화세를 나타내는 등 더 이상 상승 탄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시가 부진할 때 더욱 부각되는 업종을 선별해야 할 시점”이라며 “반도체·장비 업종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양호한 이익 지표를 보이고 있으며 조선과 해운, 전자·부품 업종도 꾸준히 이익 지표 등이 개선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