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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플랫폼인 빅케어 대표로서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남경필 대표는 최근 4명의 스타트업 젊은 CEO들과 협업 중이다. 패션도 정치인 시절의 정장이 아닌 니트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남 대표는 정치인 생활을 물수제비 인생에 비유하면서 지금은 편을 나누기보다 파트너십을 맺고 진정으로 교감할 수 있는 ‘딥 다이빙’하는 삶이라고 설명했다.
남 대표의 아지트는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위치한 공유오피스다. 37층에 마련된 5평 남짓의 사무실에는 작은 책상과 냉장고, 소파 정도가 놓여있다. 과거 국회의원 시절이나 경기지사 시절 사무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아담한 규모다. 책상 옆에 놓인 화이트보드에는 젊은 직원들과의 브레인스토밍 흔적이 빼곡하다.
남 대표는 스타트업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포크레인이나 지게차 등 중장비를 렌탈해주는 플랫폼인 ‘중장비친구들’의 경우 사업구조가 쏘카와 유사하다. 아울러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동차신차를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인 가칭 ‘무빌리티’도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남 대표는 이와 관련, “기존 자동차 메이커와 브랜드들을 동참시키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얼마든지 성장 가능하다는 게 가슴을 설레게 한다. 플랫폼으로 전환한 미국 회사 중 오토트랙의 밸류에이션이 10조원 정도다. 우리도 글로벌로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남 대표는 단기 수익 창출이 최우선인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들을 주로 사업 파트너로 매칭한다. 구체적인 언급은 꺼렸지만 적잖은 재계 유력인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으로 정계은퇴에 대한 미련은 없었을까. 남 대표는 “여의도로는 눈길이 전혀 안간다. 최근에는 정치뉴스도 잘 읽지 않는다”며 “요즘 여야의 내로남불과 사생결단식 대결을 보면 내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그만둔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