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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과 라인 위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애스크업(AskUp)’.
‘애스크업’은 네이버 출신들이 만든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자사의 광학문자판독(OCR) 기술과 오픈AI의 차세대 언어모델 GPT-4 기술을 결합해 제공하는 챗봇이다. 텍스트 문서나 손글씨 이미지 등을 보내면 번역이나 답변을 메신저로 받을 수 있다.
앞단은 카톡,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지만
한국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네이버 관계사)위에서 서비스되는 만큼, 별도로 서비스 가입이나 인증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PC보다 익숙한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앱 형태여서 출시 두 달 만에 이용자가 90만 명을 돌파했다.
애스크업의 성공은 글로벌 AI 경진대회 ‘ICDAR 로버스트 리딩 컴페티션’ 4관왕을 휩쓴바 있는 업스테이지의 광학문자판독(OCR)기술력도 한 몫했다.
인프라는 MS 애저 쓰는 애스크업
‘애스크업(AskUp)’의 초거대AI 모델(GPT)은 오픈AI 것이고, 서비스 기반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MS가 오픈AI에 12조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맺은 계약 때문이다.
MS와 오픈AI는 ①오픈AI는 MS 애저 클라우드 위에서 운영돼야 하고 ②오픈AI가 기업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때 MS 애저 클라우드 위에서만 제공되게 할 것이란 내용으로 독점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MS는 2019년 오픈AI에 1차로 투자한 뒤 2020년 오픈AI 모델에 독점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2021년 2차 투자, 2022년 애저 오픈AI 발표, 2023년 3차 투자까지 진행했다.
MS 관계자는 “업스테이지 애스크업도 애저 위서 돌아간다”고 확인했고, 업스테이지도 챗GPT 사용에 따라 토큰(과금기준이 되는 최소 단어수)별로 오픈AI측에 돈을 주고 있다고 했다.
챗GPT 생태계 귀속 vs 기업 중심 틈새 전략
스타트업 관계자는 “오픈AI나 MS, 구글의 초거대AI와 경쟁하는 건 무리”라면서 “시스템 연동 사용료를 내고 클라우드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생태계에 올라 타야 한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나 뤼튼, 올거나이즈 같은 회사들이 자사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파인튜닝(Fine-tuning·미세조정)하는 걸 전제로 챗GPT와 연동한 이유다. MS는 깃허브에 국내외 개발자를 위한 ‘깃허브 코파일럿’을 공개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 열심이다.
이게 맞서, 초거대AI 시대 인프라격인 클라우드 국내 시장을 지키려는 움직임도 만만찮다. 특히 데이터 보안에 민감한 기업 및 공공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기회를 보고 있다.
윤동식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KT클라우드 대표)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은행이 (보안 우려로) 챗GPT에 금융 데이터를 학습시켜 고객응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하면서 “기업들이 초거대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때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