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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지옥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그만큼 먹고 살기 어렵고 인간 관계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거다. 웹툰 ‘지옥’은 우리가 말로만 내뱉었던 그 지옥을 현실세계에 투영해 보여준다. 무작위적인 초자연적인 현상 자체도 지옥이지만, 이를 둘러싼 나약한 인간들의 본성이 그대로 발현되는 모습을 그리면서 진정한 지옥의 모습을 보여준다.
선과 악, 용서와 복수, 어떤 것이 맞고 틀린 건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웹툰 ‘지옥’은 공포에 사로잡힌 군상을 통해 극한의 공포를 표현했다. 비상식적인 일이라도 눈으로 목격하면 진실이 되고, 더불어 의미까지 부여하면 세상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지옥’은 이 과정을 너무나 세밀하게 그려내 소름이 끼친다.
하지만 경훈은 이 모든 사건이 신의 의도라고 믿지 않는다. 그렇게 신의 의도를 신뢰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여러 인물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사회는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된다.
웹툰 ‘지옥’은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집필,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다. 연 감독 특유의 절망적인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비판해 왔던 최 작가의 날카로운 작화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웹툰 ‘지옥’은 이미 지난해 9월 완결됐다. 그럼에도 최근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는데, 바로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첫 공개된 ‘지옥’은 연 감독이 연출과 극본, 최 작가가 극본 작업을 같이 맡아 완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 연기파 배우들도 가세했다. 원작 웹툰에서 펼쳐졌던 긴장감을 영상을 통해 어떤 식으로 표현할 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