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용산공원, '서울의 명품'으로 가꿔나가야

  • 등록 2020-07-23 오전 5:00:00

    수정 2020-07-23 오전 5:00:00

국내 최초 국가공원으로 지정되는 용산공원이 차츰 제 모습을 갖춰가면서 시민들에게 열리고 있다. 2003년 한·미 정상이 이곳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키로 합의한 이래 공원조성 작업이 단계별로 추진돼 온 결과다. 정부는 그제 용산공원 첫 개방행사를 통해 리모델링이 끝난 일부 건물을 포함해 녹지 4만㎡를 내달부터 개방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 공간이 하나 더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날 공개된 전시공간, 오픈하우스, 카페 등이 옛 미군장교 숙소를 활용해 꾸며졌다는 사실에서도 새롭게 변모하는 공원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경찰청 시설예정 부지가 공원 내로 편입되는 등 전체 면적도 50만㎡ 넓어지게 된다. 녹지 비율도 현재 46.5% 수준에서 83%까지 대폭 끌어올리고 호수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세계적인 ‘명품 공원’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이 지역은 예로부터 남북으로 한강과 남산, 좌우로 효창공원 구릉과 이태원 구릉으로 에워 쌓인 배산임수의 명당이었다. 이 명당을 자연이 살아 숨쉬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허파’로 살리도록 빈틈없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공원이 간직한 역사적 의미도 가급적 보존돼야 할 것이다. 구한말이던 1904년 일본군의 조선주차군 사령부 주둔에 이어 해방 이후에는 주한미군이 줄곧 주둔했던 이 일대는 국민들에게 금단의 땅이자, 심리적 변방지대였다.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식민과 냉전,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사실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추가되는 역사자료실의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파트 공급 택지를 마련하겠다는 명분으로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 주장까지 제기됐던 게 요즘 상황이다. 더욱이 용산공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자는 얘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결국 죽도 밥도 안 되기 마련이다. 정치적 논리를 모두 배제하고 오직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국가공원 지정 취지가 부끄럽게 끝나서는 안 된다.용산공원이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 하이드파크보다 더 유명한 ‘K-PARK’로 꾸며지길 바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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