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장어, 삼계탕 등 전통적인 보양식에서 벗어나 ‘삼계빙수’, ‘하와이안 포케’ 등 시원하게 즐기며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음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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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빛 국물, 오동통한 닭 한 마리 통째로”…‘삼계빙수’, 싱크로율 100%
“여기 삼계탕, 아니 삼계빙수 하나 주세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멜로워(Mellower) 플래그십 스토어(특화매장)는 초복(12일)이 다가오면 삼계탕 대신 삼계빙수를 맛보러 온 손님들로 북적인다.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멜로워 브랜드 론칭 이후 2017년 멜로워 성수 플래그십을 오픈했고 지난해에는 역삼에 역삼 더 퍼스트를 열었다.
특히 멜로워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삼계탕과 겉모습이 비슷한 ‘삼계빙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유 얼음으로 만든 빙수 베이스에 콩가루, 팥, 떡을 넣고 설탕 공예로 만든 삼계 한 마리, 건포도와 망고 말랭이까지 올려주면 영락없는 삼계탕 비주얼이 완성된다. 그릇도 진갈색의 뚝배기를 써서 훨씬 더 삼계탕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삼계빙수의 핵심이 되는 삼계는 설탕을 녹여 가느다란 실타래 형태로 만든 다음 닭 모양이 나올 수 있게 공예를 한 것이다. 특히 나무 꼬치에 하나씩 꽂혀 있는 닭다리는 섬세한 모양에다 한쪽씩 뜯어 먹을 수 있다. 맛은 달달하고 바삭한 달고나지만 모양은 틀림없는 닭다리다. 삼계빙수는 1그릇에 8000원으로 1인용 빙수로 적합한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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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케(poke)’는 레저스포츠 중에서도 특히 서핑으로 유명한 미국 하와이에서 체력 소모가 큰 서퍼들이 스태미나 음식으로 즐겨먹는 메뉴다.
하와이어로 ‘자르다’, ‘깍둑썰기하다’라는 뜻의 포케는 고대 하와이 사람들이 싱싱한 생선을 바다 소금, 해초 등에 버무려 먹은 것에서 유래했다. 현재는 참치와 두부, 곡물 등의 재료로 만든 하와이 전통음식으로 통하며 서퍼들의 ‘소울 푸드’가 됐다. 참치 외에도 아보카도, 연어, 문어 등 다양한 재료를 추가해 원하는 스타일대로 즐길 수 있다.
포케는 필수 아미노산,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재료들로 만들고, 불 없이 한 그릇에 조리할 수 있어 여름철 보양식으로 적합하다. 최근 2~3년 전부터 시애틀, 뉴욕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도 강남, 홍대 등을 중심으로 포케 전문점이 생겨나고 있다.
포케가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자 편의점에서도 샐러드 제품으로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 포케 콘셉트의 샐러드 도시락 2종을 출시했다. ‘닭가슴살 포케 도시락’, ‘두부 포케 도시락’ 총 2종(각 3900원)으로 나트륨 함량과 칼로리가 낮은 건강도시락을 찾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포케 샐러드 도시락은 칼로리와 나트륨을 일반 도시락(평균 800㎉, 1300㎎)의 절반 수준까지 낮춘 것이 특징이다. 김하영 세븐일레븐 푸드팀 상품기획자(MD)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클린 이팅(Clean Eating·자연 상태에 가까운 식재료를 선택하고 섭취하는 행위)’ 트렌드와 함께 건강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세븐일레븐은 이번 포케 샐러드 도시락 출시와 더불어 저염·저칼로리 도시락 개발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