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이야기]96주년 경마의 날, '말(馬) 위령제' 지내는 이유는

마사회, 매년 경주마 희생과 넋 기리며 경마무사고 기원
  • 등록 2018-05-19 오전 8:00:15

    수정 2018-05-19 오전 8:00:15

한국마사회가 한국 경마 96주년 행사가 열린 18일 렛츠런파크 서울 마혼비(馬魂碑)에서 말 위령제 및 경마무사고 기원제를 지내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실력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경주로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주마는 없다.’

어떤 말은 우승이란 ‘영광’을 거머쥐지만 반면 어떤 경주마는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곤 한다. 한국경마사(史)에 길이 남을 17연승이란 대기록을 세운 ‘미스터파크(통산전적 22전 19승)’는 2012년 6월 경주 도중 이상을 보여 급히 동물병원으로 이송됐고, 안타깝게도 수술대 위에서 생을 마감했다.

한국마사회는 한국 경마가 최초로 시행된 1922년 5월 20일을 기념해 매년 경마 유관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마의 날’ 행사를 갖는다. 특히 매년 ‘경마의 날’에 맞춰 경주마들의 희생과 넋을 기리는 위령제를 지낸다. 경주로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경주마들의 혼령을 달래어 경마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국 경마 시행 96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지난 18일 렛츠런파크 서울 마혼비(馬魂碑)에서는 말 위령제와 경마무사고 기원제가 진행됐다. 마혼비는 경주마로서 멋지게 살다간 말들의 넋을 위로할 목적으로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경남, 제주 등에 세운 커다란 비석이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을 비롯해 임원들과 초청인사 등은 마혼비를 방문해 위령제와 경마무사고 기원제를 지냈다.

말 위령제는 세상을 떠난 경주마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분향강신례, 참신례, 초헌례, 독축례, 아헌례, 종헌례, 망요례, 음복례 8단계 제사로 예를 갖췄다. 역대 임금에게 제사를 지내는 ‘종묘대제(宗廟大祭)’에 비견될 정도로 많은 정성을 바친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주마의 혼을 달래며 다음 1년간 한국 경마가 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기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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