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등 그룹 총수들 한남동 왜 선호하나

최태원 SK 회장 앞집에 구본무 LG 회장
이건희 회장·정몽구 회장도 지근거리
사무실 이동 편하고 풍수지리 측면 탁월
  • 등록 2017-04-06 오전 5:00:01

    수정 2017-04-06 오전 7:44:18

이건희(왼쪽부터)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구입한 서울 한남동 저택 주변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이 이미 터를 잡고 있다.

최 회장과 담장을 바로 맞대고 있는 앞집은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의 자택이다. 한남동 고급 주택가 지역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2002년 면적 1682㎡의 토지와 지상 1~2층, 지하 1~3층 규모의 현재 집을 LG전자(066570)와 함께 매입했다. 이듬해 LG전자 지분 62.5%를 사들여 구 회장이 온전한 소유자가 됐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구 회장은 당시 총 70억원에 해당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동산 중개사는 “구 회장 저택 위치는 주택가 한복판으로 상당히 좋은 자리”라며 “고객들이 특히 그 인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004170) 회장 등도 한남동에 거처를 두고있다. 정 회장은 1974년 한남동 유엔빌리지 인근 단독주택을 매입한 이후 추가로 인근 부동산을 사들여 자녀들에게 증여했다.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물론 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아버지 자택 주변에 모여 살고 있다.

범삼성가 집안은 한남동 북쪽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1970년 현재 리움미술관 인근에 단독주택을 보유하며 거주하다 2004년 이태원동에 주택을 신축한 이후 거처를 옮겼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2000년에 리움미술관 옆 주택을 삼성생명공익재단으로부터 매입했으며 이태원동에도 별도로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의 동생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그랜드하얏트호텔 아래편에 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과 각각 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

그밖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 등도 한남동에 거처를 두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은 성북구 성북동, 종로구 평창동과 함께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힌다. 과거 재벌 1세대들은 성북동을 선호했지만 강남권이 개발되면서 교통 편의성 등이 우수한 한남동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한남동 고급주택가 지역은 완만한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 조망이 좋다”며 “부르는 게 값이지만 특히 4~5년전부터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남동은 특히 풍수지리적으로 남산을 뒤로 두고 한강을 앞에 마주하고 있어 배산임수의 탁월한 입지가 자랑이다. 지명도 한강과 남산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도심인 광화문·시청은 물론 강남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인접한 이태원동 역시 입지조건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 발표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전국 최고가 주택 10곳 가운데 7곳이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 소재 주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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