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스닥]④천수답 실적에 배당 매력까지 `뚝`

갤럭시노트7 중단에 IT부품주 등 3Q 실적 부진
보유현금 많지 않아 배당 불리…연말 투자자 외면
  • 등록 2016-11-08 오전 6:53:00

    수정 2016-11-08 오전 6:53: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불과 몇 달전 삼성전자(005930) ‘낙수효과’를 기대하던 코스닥기업들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기대작이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여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납품업체가 대부분인 중소형주는 국내 경제를 사실상 견인하는 삼성전자나 현대차(005380) 같은 초대형 기업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연말 투자지표인 배당과 양도세 과세 등에서도 대형주에 비해 매력이 한참 밀리는 형편이다.

삼성전자만 바라보는 중소형주, 3Q 실적↓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코스닥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눈높이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3달전만 해도 1조6232억원이었지만 한달 전 1조5547억원, 현재 1조5187억원으로 각각 5.4%, 2.3%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3달전 1조2405억원에서 한달전 1조1263억원으로 6.6%, 현재 1조853억원으로 3.6% 줄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상장사 실적이 호조세였지만 하반기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중소형주 실적 전망이 부정적이다보니 대형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형편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IT 부품 업종의 실적 전망이 부정적이고 싸드(THAAD) 배치 후 중국 소비업종 실적 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코스닥 기업 중 컨센서스보다 실적이 부진한 곳의 비율이 호실적 기업보다 두 배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향 IT 부품주들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에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파트론(091700)은 3분기 영업이익 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5%나 급감했다. 고객사 스마트폰 단종으로 매출 공백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생산하는 장기 먹거리가 끊기면서 납품 차질이 고스란히 손실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을 반영해 3분기 영업이익을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트론 뿐만이 아니라 휴대폰 부품업체에게 3분기와 4분기 실적 부진은 공동 이슈”라며 “갤럭시 S8의 출시 예정 시기인 내년 1분기나 돼야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당 매력 떨어져…양도세 강화도 부담


연말을 맞아 배당매력이 높은 기업들에 투자하는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지만 코스닥에 상장한 중소형주에게는 ‘딴 나라 이야기’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하느라 현금을 쌓아놓기도 바쁜 상황에서 실적도 부진하니 주주들까지 챙겨줄 여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조사를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최근 3개 사업연도의 평균 배당성향은 23.96%로 코스닥(14.60%)의 두배 가까이 된다. 배당성향이란 순이익 중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이다. 비교적 상장기간이 길고 안정된 사업구조를 갖춘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배당에 더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배당수익률 역시 코스피(1.26%)가 코스닥(0.79%)보다 크게 높다.

대주주의 양도세 요건 강화로 코스닥시장에서 ‘큰 손’들이 빠져나가는 현상도 이 시기 투자매력을 반감시킨다. 7월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양도세 대주주 요건은 지분 2% 이상으로 2%포인트 낮아졌다. 2% 이상 지분을 가졌다면 연말 양도 차익에 대한 세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지분율을 낮추기 위한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 김태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서는 2013년부터 대주주의 기준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내년에는 대주주 회피 목적의 중소형주 매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심리 측면에서도 통상 정권 초나 연초가 코스닥시장 적기이고 정권 말, 연말은 위축되는 경향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IT나 바이오 같은 신산업을 육성한다고 지원 방안을 발표하기 때문에 수혜 기대감으로 코스닥에 돈이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명무실해지는 경우가 많아 주가가 내리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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