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균 배양 기술로 생산시간 절반"..SK바이오랜드, 글로벌 도약 잰걸음

부직포 팩 대비 균일성·투과력·흡착력·탄력 등 우수
中시장 공략 선언..현지 연산 1억장 설비투자 시작
SK그룹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바이오 기술 교류도
  • 등록 2016-07-10 오전 9:25:36

    수정 2016-07-10 오전 9:25:36

SK바이오랜드 자체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미생물 발효 바이오 셀룰로스 시트를 직원이 살펴보고 있다. SK바이오랜드 제공.
[오창(충북)=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4~5년전만 해도 셀룰로오즈 막을 만드는데 1주일씩 걸렸다. 균주 개발을 통해 지금은 2~3일로 단축했다. 이 시간을 계속 줄이고 중국 공장에 반자동화 공정을 도입함으로써 중국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8일 SK바이오랜드 오창공장에서 만난 양현 경영전략팀장(이사)은 회사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을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 마스크팩 시장 추이(자료: SK바이오랜드)
양현 이사는 “마스크팩 제품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고 연평균 성장률이 약 25%에 달한다”며 “작년 7월 상하이와 광저우 소재 화장품 업체 17개사와 미팅한 결과 SK바이오랜드가 강점을 갖고 있는 고품질 바이오 셀룰로오즈 마스크팩에 대한 니즈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부직포를 이용한 저가 마스크팩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SK바이오랜드는 바이오 셀룰로오즈 마스크팩 기술 개발에 앞장서 현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탄생시켰다.

국내 천연물 화장품 원료업계 1위 SK바이오랜드는 미생물을 발효시켜 셀룰로오즈 마스크팩 시트를 만드는 핵심 기술을 통해 제품을 차별화했다.

김영희 SK바이오랜드 연구기획실장은 “일본의 낫또처럼 셀룰로오즈 만드는 균 중에 활동성이 좋은 균들만 골라내서 배양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며 “타사와는 달리 불필요한 미생물을 걸러낸 상태에서 배양하기 때문에 균일성, 투과력, 미세먼지 흡착력, 탄력 등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미생물 발효 바이오 셀룰로오즈 마스크팩은 네모난 트레이(쟁반)에서 미생물을 발효시켜 셀룰로오즈 시트를 배양한 뒤 세척, 살균하고 얼굴 모습에 맞게 성형커팅해 파우치에 넣은 후 제품별 유액(세럼)을 충진해 완성된다.

SK바이오랜드가 아이오페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는 바이오 셀룰로오즈 팩 제품을 직접 체험해본 모습. 밀착력과 탄력, 투과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현지 생산체제 마련..직접 공략 나선다

SK바이오랜드는 바이오 셀룰로오즈 마스크팩을 앞세워 세계 최대 화장품 소비 시장인 중국을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 내 마스크팩 소비 규모는 연 30억장이다. SK바이오랜드는 100억장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직포 기반 팩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밀착력이 떨어지고 하이드로겔 팩은 부직포 팩보다 사용감이 좋지만 첨가된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3세대 마스크 팩인 바이오 셀룰로오즈 팩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특히 SK바이오랜드는 지난 2014년말 SKC(011790)에 인수된 이후부터 글로벌 바이오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오창공장(연 750만장)을 보완하기 위해 안산공장을 연산 1500만장 규모로 증설해 지난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내년말까지는 190억원을 투자해 연산 5000만장 규모의 중국 하이먼(海門) 공장을 완공해 2018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중국 공장 생산능력을 연 1억장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최종 목표다. SK바이오랜드의 마스크팩 생산량이 현재 연 2250만장에서 1억2250만장으로 5배 가량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SK 행복날개 달고 시너지 본격화

바이오랜드(052260)는 지난 2014년말 SKC에 인수된 이후 1년반만인 지난 6일 ‘SK바이오랜드’로 사명을 변경하고 SK 행복날개를 적용한 새 CI를 선보였다. SK그룹의 브랜드 파워와 바이오랜드의 기술력을 더해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졌다. SK그룹과의 시너지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그룹과의 연결고리는 SKC 내에 올해 신설된 BHC(Beauty & Healthcare)사업본부가 맡는다. 이를 통해 SKC와 SK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다 긴밀하게 활용할 수 있고 최태원 SK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그룹 내 바이오 사업과 기술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태은 SK바이오랜드 부사장은 “사명에 ‘SK’가 붙은 만큼 이전보다 성숙하고 가치있는 SK바이오랜드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사업 확장은 물론 내실도 다져갈 수 있는 양면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1995년 9월 설립된 바이오랜드는 2001년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2004년 ㈜태평양 생화학사업부(현 안산공장)를 인수하고 2006년 충북 오창 의료기기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2007년 1월 SKC가 지분 취득을 통해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했고 2011년 충북 오송에 의약품·화장품 원료 신공장을 마련했다. 2014년 12월 SKC가 바이오랜드 경영권을 인수함으로써 SK계열로 편입됐다.

SK바이오랜드 연간 경영실적 추이(자료: SK바이오랜드)
SK바이오랜드가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주문을 받아 생산하고 있는 마스크팩 제품들. 설화수, 아이오페, 이니스프니 등 아모레퍼시픽의 인기 브랜드를 달고 판매중이다. 시트 1장당 4500~1만2000원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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