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추락..또다른 `亞 환율전쟁` 불러올수도

WSJ 보도..위안화 올들어서만 2.8% 평가절하
인위적 시장개입 해석..美-亞 반발 불러올 듯
  • 등록 2014-03-24 오전 7:58:37

    수정 2014-03-24 오후 3:36:2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중국 위안화가 가파르게 하락하자 중국과 미국간 긴장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 지역에서 또다른 환율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위안화와 원화, 엔화의 달러화대비 환율 추이
위안화 가치 올들어 2.8% 하락

달러화대비 위안화 가치는 중국 외환당국이 지난 2월말부터 시장 개입에 나서 올들어 2.8% 하락해 지난해 절상폭을 이미 상쇄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이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를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쪽에 일방적으로 베팅하는 투기세력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부터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도 1%에서 2%로 확대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이같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인위적인 시장 개입은 없었으며 오히려 위안화 가치가 적정 시장가치에 근접하고 있다며 표정관리를 하는 분위기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서 “앞으로 위안화 환율은 점점 더 시장에서 결정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외환시장에서 인민은행 역할도 그 만큼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美·亞 “中당국 인위적 개입” 반발

그러나 미국은 물론이고 주요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당국이 경기 둔화 탓에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 내려 중국 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영국 리서치 기관 캐피탈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달 한 달동안에만 시장에서 달러화를 250억달러(약 27조원) 어치 사들여 위안화 약세를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는 환율의 유연성을 더 높일 수 있는 조치”라며 반기면서도 지난주 왕양 부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이 앞으로 환율을 더욱 시장 주도적으로 개혁해야 할 것”이라며 압박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도 지난해 10월 의회 증언 과정에서 중국 당국의 시장 개입을 비난하며 “위안화가 전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는 통화가 된다면 지금보다 더 큰 폭의 절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위안화는 그 이후 2%나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C. 프레드 벅스텐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이처럼 오랫동안 위안화 절하를 방치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며 “이런 추세가 더 이어진다면 미국 의회 등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지도 모를 일”이라고 예상했다.

亞서 ‘또다른 환율전쟁’ 촉발 우려

아울러 위안화 가치 하락은 주요 교역 상대국인 아시아 국가들과 또다른 환율 전쟁을 야기할 수 있는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WSJ은 한국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위안화 하락이 한국과의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중국담당 고위 관료를 지냈던 에스워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학 교수는 “인민은행이 만약 위안화 가치를 내리기 위해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개입한다면 아시아에서 환율을 둘러싼 새로운 긴장이 생겨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또 “일부 이머징 국가에 해외자본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자국 통화절상을 경계하는 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에 큰 압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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