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의구심은 아직 남아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에서 신용평가를 받는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6개 건설사의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사업장 정보를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이들 건설사는 최근 5년 동안 수주실적이 상위권을 유지한 데다 전체 해외 수주물량의 50% 수준을 점유했다.
지난 1분기 기준 대규모 적자 등을 반영했을 때 전체 공사잔고에 대한 예정원가율은 92.5%로 도출된다. 수정판관비율이 4~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2~3% 수준의 영업이익이 가능한 셈이다. 다만 지난해 수주물량의 원가관리와 올해 이후 수주물량의 채산성에 따라 원가율은 상승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익성이 가장 악화된 지역으로는 중동지역이 꼽혔다. 2010년 이후 중동지역에서 수주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해외 사업 매출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74.1%에 달하는 데 비해 공사잔고 비중은 60.4%로 중동지역 집중도가 다소 완화될 수 있겠지만 채산성이 양호한 기존 수주물량이 지난해까지 반영됐던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해외 부문의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하다.
앞으로 눈여겨 볼 부분은 △공사수행 과정에서의 원가관리 능력, △즉각적이고 보수적인 회계처리 등 두 가지다.
2010년 착공물량은 누적원가율이 최대 24.6%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해외 프로젝트 관리 능력에 따라 실적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예정원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하고 손실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기업은 해당 프로젝트의 수익 변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공사수행·관리능력 미흡, 회계 불투명성 등으로 신용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